[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 5·中>]이삭의 출산을 언약하신 하나님

등록날짜 [ 2024-06-18 10:27:34 ]

하나님께서는 고령인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루셔

예수 탄생을 위한 하나님의 일하심

이삭이 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그돌라오멜(Che dorlaomel) 연합군에게 잡혀간 조카 롯을 전쟁을 벌여 구해 옵니다. 그리고 소돔이 빼앗긴 모든 재물과 주민들도 구해서 돌아옵니다.

아브라함이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자 소돔 왕이 사웨(Shaveh) 골짜기, 즉 왕의 골짜기까지 나와서 아브라함의 일행을 크게 환대합니다(창14:17). 왕이 직접 행차해서 영접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어 소돔 왕이 아브라함에게 전리품을 모두 가져가라고 말하지만 아브라함은 이를 거절합니다. 아브라함도 전쟁을 하느라 피해 본 것이 많았을 텐데 왜 이에 대한 사례를 받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아브라함의 신앙관과 물질관을 살펴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물질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물질관이 얼마나 건전한가’가 신앙의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의 물질관 곧 신앙관을 살펴보면, 첫째로 아브라함은 소돔 왕을 만난 후 살렘(Salem) 왕 멜기세덱을 만납니다. 그때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제사장(창14:18)인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칩니다. 아마도 성경에서 십일조에 관해 최초로 언급된 곳인데, 이것은 전쟁을 승리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혹시라도 소돔 왕이 자기를 부자가 되게 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전리품을 거절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를 부요케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며 ‘소돔 왕 때문에 부자가 됐다는 말을 듣는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가리는 것이요 영광을 가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를 살게 하시는 하나님과 부요케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입니다.

셋째는 전리품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붙잡혀 간 소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며, 아브라함이 그것을 가져간다면 소돔 사람들은 그만큼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전리품을 거절했습니다. 전쟁 포로가 되어 끌려간 소돔 사람들의 처참한 처지를 헤아려서 돌려준 모습을 보며 약한 자,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물질을 돌려주는 것이 아브라함의 신앙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영적으로 보면 악한 마귀, 사단, 귀신에게 우리 인간이 착취당해서 행복과 축복 그리고 모든 것을 빼앗겼고 저주와 사망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그의 이름으로 병도 고치고 강력하게 귀신도 쫓아내고 이적도 나타내고 결국 우리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면서 무엇 하나 우리에게 빼앗은 것 없이 오히려 영생을 주고 하나님의 나라를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사건을 보면서 아브라함과 함께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성품을 볼 수 있어서 주님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만 같습니다.

히브리서 7장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아브라함은 자기가 얻은 것 중 십분의 일을 살렘 왕 멜기세덱에게 바치게 됩니다. 십일조를 바친 사웨 골짜기와 살렘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성경 속 장소를 추정할 때는 원어의 의미를 따져 봅니다. 사웨라는 말은 ‘평평하다’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예루살렘(Jeru salem)의 감람산(Mount of Olives) 쪽에 기드론(Kidron) 시내가 있는데, 사웨는 그 기드론 시내 줄기라고 봅니다. 기드론 시내로 내려가다 보면 힌놈의 골짜기(Hinnom Valley) 쪽으로 연결되면서 평평한 데가 나옵니다. 곧 기드론 시내와 연결되는 힌놈의 골짜기 부근을 사웨라고 봅니다. 사웨는 ‘왕의 골짜기’라고도 하는데, 성경에 왕곡(王谷)이라고도 번역되었습니다.

또 예루살렘이 유명하게 된 것은 다윗이 여부스족을 정복한 후 그곳을 수도로 정할 때부터입니다. 예루살렘 지역을 살렘으로 보는데 준말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아벨 싯딤(Abel Shittim)을 줄여서 싯딤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설명>사웨 골짜기 전경. 예루살렘 근처의 골짜기이며, 아브라함이 가나안 북방 연합군에게 붙잡힌 조카 롯과 많은 포로를 구출하고 개선할 때 소돔 왕의 영접을 받은 곳(창 14:17)이다. 사진 속 왼쪽 위 방향이 힌놈의 골짜기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이 기드론 골짜기로 가는 길이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롯을 구한 사건 이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중대한 언약체결의식을 행하십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이방인의 객이 되어 400년 동안 괴로움을 당하게 될 것을 예고하셨는데(창15:13) 하나님께서 이처럼 예언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이는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가있던 기간을 성경은 430년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출12:40). 창세기 15장 16절에 나오는 ‘사 대’라는 말도 430년과 같은 의미라고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기에 모든 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나 누구에게라도 그 땅을 나눠 줄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올 때 기준을 정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 대 만에 돌아온다는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430년을 머물렀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꽉 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창15:16). 그 말은 430년이 될 때 아모리 족속의 죄가 너무나 가득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아모리 족속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다고 한 의미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기준에 맞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것을 어겼을 때는 아모리 족속처럼 땅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게 성경의 가르침이며, 이후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지만, 이는 자기 마음대로 살라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과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윤석전 목사: 이는 언약을 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유 없이 이스라엘 백성을 사 대 동안이나 남의 나라에 가서 종살이하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어떤 충돌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권혁승 교수: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과정에서 제물을 드리는데, 제물을 드리는 법을 온전하게 따르지 않은 결과라고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 대 동안 종노릇을 하게 되는데, 이는 하나님 앞에 바르게 제물을 드리지 않은 결과인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마저 활용하셔서 가나안 땅에서 큰 민족을 이룰 수 없던 환경을 헤아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으로 보내 큰 민족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민족이 죗값으로 말미암아 사 대 동안 고생했지만, 애굽에 들어가서 큰 민족을 이루고 국가를 이루어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하나님 말씀이 이뤄진 것을 봅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죄를 짓고 하나님 앞에 불효하지만 진실하게 회개하고 나면 이 땅에서 사는 모든 삶이 하늘 소망으로 바뀌면서 하나님 나라에서 살게 되는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 않나 싶어 큰 은혜가 됩니다.


<사진설명>아브라함 당시 지도. 애굽을 떠나 벧엘과 아이 사이에 거주하던 아브라함은 헤브론으로 옮겨 가 장막을 쳤고,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나무 아래서 아들을 출산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는다.


<사진설명> 예루살렘 전경. 예루살렘의 감람산 쪽에 기드론 골짜기가 있는데, 사웨 골짜기는 그 기드론 시내 줄기라고 본다. 기드론 골짜기로 내려가다 보면 힌놈의 골짜기 쪽으로 연결되면서 평평한 곳이 나오는데, 기드론 골짜기와 연결되는 힌놈의 골짜기 부근을 사웨라고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8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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