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 5·下>] 이삭의 출산을 언약하신 하나님

등록날짜 [ 2024-06-29 17:50:26 ]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자손을

약속한 후 하나님 방법으로 이루셔

이삭 태어나면서 예수 탄생을 위한

하나님의 일하심 본격적으로 시작돼



<사진설명> 마므레 유적지. 아랍어로 ‘하람 라메트 엘 칼릴’이라고 부르는 곳을 성경 속 마므레라고 확정했다. 마므레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장사 지낸 막벨라 굴과 헤브론이 있는 텔 루메이다에서 북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사진설명> 아브라함 당시 지도. 애굽을 떠나 벧엘과 아이 사이에 거주하던 아브라함은 헤브론으로 옮겨 가 장막을 쳤고,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천사를 극진히 대접한 후 아들 이삭의 출생을 약속받았다.


<사진설명> 마므레 참나무. 마므레에서 남서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아브라함의 참나무’라고 불린다.



▶윤석전 목사: 창세기 15장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밖으로 이끌어 하늘의 뭇별을 보여주면서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하셨습니다(창15:5). 그런데 당시 아브라함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될 만한 자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자신의 뒤를 이을 믿음의 상속자를 갖고자 많은 노력을 한 듯합니다.


▶권혁승 교수: 아브라함이 하나님에게 부름을 받았을 때 그의 나이가 75세였습니다. 하나님에게 부름받은 아브라함에게는 두 가지 큰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네 자손으로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하셨지만 아브라함은 자손을 낳을 수 있는 통로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또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고 하셨으나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을 한 평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실수를 범합니다. 사라가 더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손이 번성한다’고 하신 말씀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시도한 것입니다. 첫 번째가 충직한 종 엘리에셀을 후계자로 삼겠다는 제안이었으나 하나님이 이를 거절하십니다. 두 번째는 사라의 몸종이던 하갈에게 후계자를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지만,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이 태어난 후 아브라함 가정에 큰 분란이 일어나고 결국 하나님은 이스마엘을 내쫓으라고 하십니다. 이 두 가지가 아브라함이 저지른 실수이자 인간적인 노력이며, 그 결과 오늘날까지 아랍과 유대인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라와 나이가 많은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계보를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족보는 하나님의 이적의 족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섭리를 더 깊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아브라함 역시 사람인지라 자기 후손에 대한 열망 속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오셨으니, 말씀의 약속에 의해 믿음의 족보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 내 혈통보다는 하나님의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서 신령한 일이 전개되고 하나님의 사역이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찌라”고 하시며 언약하신 이름을 아브라함이라고 고치십니다(창17:4~5). 이어 18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마므레(Mamre)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다시 나타나십니다. 마므레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마므레라고 확정된 곳은 아랍어로 ‘하람 라메트 엘 칼릴(Haram Ramet el Khalil)’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마므레 가까이에 있는 헤브론(Hebron) 자체가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이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며, 마므레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장사 지낸 막벨라 굴(Cave of Machpelah)과 헤브론이 있는 텔 루메이다(Tel Rumeida)에서 북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헤브론에서 예루살렘(Jerusalem) 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으며, 동쪽에 있는 도시 십(Ziph) 쪽으로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마므레에 가면 대단한 유적이 있습니다. 먼저 헤롯 대왕이 큰 벽을 세웠고 로마 시대에 와서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신전을 세웠습니다. 이후 믿음의 사람으로 알려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것들을 다 부수고 아브라함을 기념하는 교회를 지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하람 라메트 엘 칼릴’이 아브라함의 마므레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어서 육로로 헤브론에 간 후 현지에서 택시를 타야 합니다. 성지 순례 당시, 택시 기사도 그곳을 잘 알지 못해 GPS로 좌표를 찍어 더듬더듬 찾아간 기억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속에서 이삭의 출산 사건은 마므레 있는 수풀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권혁승 교수: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는 이삭의 탄생 소식을 전해 받은 곳입니다. 이삭의 탄생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온 천사를 아브라함이 대접합니다. 히브리서 13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천사인 줄 모르고 대접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히13:2). 구약에서 나그네는 가장 약한 자 중 하나이며,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이 그 당시 중요한 윤리적 의무입니다. 아브라함도 평소 약자를 돌보는 일에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을 대접하려고 최고의 음식을 만듭니다. 극진한 대접을 받은 천사들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의 출생 소식을 전합니다(창18:10). 예수님께서도 우리 주변에 있는 약한 이웃들이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약자의 모습으로 온 천사들을 잘 대접했다는 것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여행객을 대접하고 나그네를 대접한 것처럼 우리 주님도 이 세상에서 천국이라는 본향을 향해 가는 인간들을 나그네로 보시고 자기 몸과 자기 피를 다 주시어 먹고 마시라면서 살려주셨습니다.


앞서 아브라함이 상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삼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충직한 종이더라도 핏줄이 섞이지 않았는데 상속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성경을 이해할 때 그 당시에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인에게 상속자가 없을 때 충직한 종을 상속자로 삼는 것은 그 당시 풍습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엘리에셀을 하나님 앞에 상속자로 제안한 것은 당시 풍습에 의한 것이었고 그 시대 사회 관념으로 보면 정상적인 일입니다. 단, 하나님의 방법은 그런 문화와 풍습이라는 상식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상속자를 만드셨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실 첫 번째 조상, 첫 번째 통로, 첫 번째 계획으로 아브라함을 택하신 과정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하러 출발하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갔습니다. 애굽으로 갔으나 다시 돌아와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간섭하시고 직접 그를 쓰신 것은 믿음의 조상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실 기초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오랫동안 자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사라에게 자녀가 생산됩니다. 하나님이 생산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생산하게 됩니다. 여자가 경수가 말라 아이를 생산할 수 없었으나 여호와께서는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창18:14) 호통을 치시면서 믿음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그 말씀을 믿을 때 이삭이 생산되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번째 오시는 길이요, 조상이었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5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