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3-13 16:45:36 ]
모세는 율법으로 죄라는 죄는 모조리 지적하고
선지자는 그 죄를 담당하실 메시아를 예언하며
증인은 그가 바로 우리 구주 예수임을 증거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을 당시, 유대인의 눈에는 예수가 율법을 파괴하는 자로 비쳤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법으로 볼 때 안식일에는 병을 고쳐도 안 되고, 밀 이삭을 비벼 먹어도 안 되고, 5리(里) 이상을 걸어도 안 되는 등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고 그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비벼 먹으며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자 유대인은 예수가 안식일을 파괴하는 율법의 파괴자로 생각했다.
유대인이 지닌 안식의 개념은 율법을 지키는 것에 있었다. 그러나 주님이 지닌 안식의 개념은 병들어 고통당하는 자를 고쳐서 병에서 쉬게 하는 것이 안식이고, 죄에 매여 고통당하는 자를 죄에서 놓임받게 하는 것이 안식이었으니, 유대인이 지닌 안식의 개념과는 완전히 달랐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베데스다 연못가를 지나가시다가 38년 된 병자가 누운 것을 보시고 그를 고쳐주셨다(요5:1~9). 유대인이 병 고침받은 자에게 와서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고 말하며 누가 고쳐주었는지를 물었다(요5:10). 병 고침받은 자도 누가 자기를 고쳐주었는지 몰랐다.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자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말씀하셨다(요5:14). 이 말은 곧 그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실 때 육체의 병을 고치셨을 뿐만 아니라 영혼의 안식을 파괴하는 죄도 사하셨음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12장 8절에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안식하기를 원한다면 안식의 주인을 만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바리새인의 눈으로 볼 때는 예수가 안식일을 범해도 보통 범한 것이 아니었다. 유대인은 안식일을 율법대로 지킨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이 주신 율법 외에 자기들이 더 추가해서 지키는 규례가 많았다.
예수는 율법을 완전케 하러 오신 분
그렇다면 유대인은 언제부터 율법에 규례를 더 추가해서 지켰는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우상숭배 하는 죄가 만연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우상숭배 하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게 하셨다. 그 후 바벨론은 바사라는 강대국에 강제로 합병됐다.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여서 포로인 이스라엘 백성을 고향으로 돌려 보내 무너진 성전을 수축(修築)케 하는 조서를 내리고, 성전 수축에 드는 경비도 주게 하였다.
그렇게 하여 고국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왜 하나님의 백성인 자신들이 전쟁에 져서 식민지 생활을 하고 종살이를 해야 했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우상숭배 할 때는 우상숭배 하는 바벨론으로, 안식일을 지키지 않을 때는 안식일이 없는 앗수르로 끌려가는 등, 자기들이 지금까지 겪어온 과거로 볼 때 하나님의 법대로 살지 않을 때마다 안식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고 안식일을 잘 지키자는 운동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바로 ‘바리새 운동’이다. 이처럼 바리새 운동의 원래 취지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자는 운동이니 얼마나 좋은 운동인가. 그런데 그것이 지나쳐서 안식일에 바늘을 가져가면 ‘바늘 운반 죄’, 들고 가던 지팡이로 땅이 파이면 ‘밭 간 죄’, 허리를 구부렸다 펴면 ‘노동한 죄’ 등과 같이 지나치게 철저히 안식을 지키려고 한 것이 문제다. 그런 바리새 운동에 젖은 유대인의 눈으로 예수의 행동을 볼 때, 모두 율법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예수께서 율법이나 선지자가 한 말을 폐하러 온 것처럼 보인 것이다.
모세도, 선지자도, 증인도 모두 예수를 말한다
그러나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율법을 주신 분이요, 율법 위에 계신 분이다.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오신 분이 아니요, 그 모든 것을 완성하러 오신 분이다. 인간이 율법을 온전히 지켜서 다 이룰 수는 없기에 예수께서 율법으로 찾은 인간의 죄를 다 짊어지고 인간을 대신해서 죽으심으로 이루어주신 것이다. 죄라는 죄는 안팎으로 하나도 남김 없이 다 찾아서 짊어지고 예수께서 죽으시는 순간, 율법의 일점일획도 남김 없이 다 찾아서 짊어지고 죽으신 것이니 율법을 다 이루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다 이루었다”(요19:30)고 하셨다.
성경은 바로 이렇게 구원을 완성하신 예수를 말하고 있다. 모세는 율법을 통해서 예수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말했고, 선지자들은 모세가 말한 메시아 예수가 이 땅에 죽으러 올 것을 계속 예언했으며, 증인 곧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심으로 죄사함받고 구원받아 성령으로 예수 증인된 자들은 구약의 모세와 선지자가 말한 그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증거하니, 결국 이들은 모두 예수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성경은 모세와 선지자와 증인에 관해 말한다’는 제목으로 모세와 선지자와 증인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성경 전체에 녹아 있는 인류 구속 사역의 관점으로 공부하고자 한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