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 하나님 말씀 듣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로 준비하며 새벽예배를 사모하는 연세청년들이 있다. ‘머리 손질은 언제 할까?’ ‘화장은 언제 할까?’ ‘아침은 또 언제 먹을까?’ 이른 새벽부터 출근 준비를 모두 마치고 여유 있게 새벽예배를 드리러 오는 자매 셋을 만났다.
신사동 간호사- 곽영신 자매
신사동 모 병원에 근무하는 곽영신 자매는 새벽 4시 30분이 되면 잠에서 깨어 나갈 준비를 서두른다. 새벽예배를 드리고 차를 타는 시간은 7시 30분. 곽영신 자매의 바쁜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원래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예배를 드리고 다시 집에 돌아와 출근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기도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안되겠다는 생각에 아예 출근준비를 다 하고 새벽예배를 드리러 가요. 예배 마치면 기도하고 바로 출근하죠.”
그녀가 직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8시 30분, 업무 시작은 9시, 남은 시간에 미리 업무 계획을 세우며 청소를 시작한다. 그 속에는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녀는 학교 졸업 후 기도 응답으로 직장에 들어갔다. 첫 직장이라 그런지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하루를 견디지 못했고, 불안한 마음과 함께 사람과의 힘든 부분도 간혹 있었다.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한 날을 승리할 수가 없었기에 그녀는 새벽마다 하나님께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벽 기도를 드리고 출근한 것이 벌써 한 달째다.
병원에서 하루 종일 서서 근무를 하다보니 때로는 시계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잠을 잘 때도 있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너무 지친 나머지 예배를 2번밖에 드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는데, “아무리 피곤해도 이제 일주일에 3-4번은 꼭 새벽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의 이름을 힘입지 않으면 단 하루도 살 수가 없거든요. 오직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새벽을 깨워주시는 것도, 예배를 인도하시는 것도, 말씀에 은혜 받게 하는 것도 다 주님이 하시는 일이니까요.”
수원시 공무원- 김은지 자매
김은지 자매는 수원시 공무원이다. 그녀가 하는 일은 동사무소에서 서류 업무 관련 일이다. 업무의 시작은 9시이지만 6시 20분 즈음 전철을 타고 항상 8시 이전에 출근을 한다. 그녀가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일어나야 하는 시간은 늦어도 4시 40분.
“새벽 예배를 시작한 것은 2년 전 연세중앙교회를 통해 처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서부터입니다. 청년회가 노량진에서 예배를 드릴 때인데 스크린으로 새벽예배실황을 보면서 예배드렸어요. 감사하게도 그때부터 새벽예배의 참 기쁨을 만끽하게 된 것이죠.”
그녀가 수원시 공무원이 된 후로 1시간 이상 떨어진 서울 궁동에 집을 구한 것은 새벽예배를 드리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직장생활의 피곤을 핑계로 주 1~2회밖에 새벽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가 많아 하나님께 죄송하단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 피곤을 이기고 예배드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말이다.
분당 회사원- 정선희 자매
정선희 자매는 직장이 분당이다. 통근버스로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4시 30분 즈음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새벽예배를 드리러 나온다. 출근버스 시간을 맞추다보면 새벽예배를 마치자마자 뛰어나가기 일쑤고 가끔은 설교 도중에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정선희 자매는 꾸준히 새벽예배를 정복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아침이라 그런지 머리도 맑고,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떠올라서 좋아요. 피곤함을 핑계로 솔직히 일주일에 2~3번 정도 드리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4~5번으로 늘릴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매일 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었을 테지만, 직분을 맡고부터 자주 드리게 된 새벽예배를 통해 한층 깊은 믿음을 갖게 됐다는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새벽예배를 권하고 싶다고 했다.
“피곤해서 오늘은 안 되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될 것 같아요. 목사님 말씀처럼 주님을 사랑한다면 새벽예배는 당연히 드려야 되겠지요.”
하루의 시작을 말씀으로 여는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 말씀의 깊이와 넓이가 보통 예배 때와는 또 다른 축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세 자매와 같이 우리의 주어진 삶 속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신령한 기회를 꼬옥 붙잡아 보자.
위 글은 교회신문 <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