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믿음을 유업으로 물려주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어머니들이 아이를 업고, 유모차에 태우고 혹은 걸려서 새벽바람을 가르며 나오고 있다.
● 삶을 통해 가르치는 무언의 교훈
김현숙 집사는 주일을 온전히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고 기도 또한 막힘 없이 되자 매일 나오게 됐다고 한다. 새벽예배를 드린지 20년째라는 김집사는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하다보니 예전에 혼자 새벽예배를 드릴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내가 먼저 은혜를 받아야 살고, 은혜 받아야 그날 하루를 승리할 수 있다"는 고백을 하며 출산 한달 몸조리 후 아이를 안고 새벽예배를 나오는 억척스러움을 보인다. “지금까지 살면서 술, 담배, 이성 이런 것들에게 한 번도 유혹받지 않고 순탄하게 살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절 위해 늘 기도하시는 저희 부모님 때문일 거예요"라고 말하는 김집사는 이제 자신도 어머니의 바통을 이어받아 두 딸을 위해 “그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단다. 유진(4개월)이를 업고, 혜진(21개월)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매일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김집사는 “너는 이렇게 살아라 하는 것보다 저의 삶을 통해서 두 딸에게 올바른 신앙이 심겨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고백했다.
●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쑥날쑥 드리던 새벽예배를 1년전부터 꾸준히 나오게 되었다는 박희주 집사는 가끔 시계소리를 듣고도 마음에 갈등이 생길 때면 “주님 사랑함으로 일어나자"며 마음을 추스린다고 한다.
새벽예배를 위해 하루를 준비한다는 박집사는 30개월 된 딸 가의를 낮잠 재우지 않는 대신 저녁에 일찍 재운다. 낮잠을 자면 저녁늦게 자게 되고 다음날 새벽에 잠에 취한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깨우면 벌떡 일어나 20여분 되는 성전까지 혼자 걸어서 오고 가는 의젓함과 씩씩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 아이 출산시 지혈이 안 될거라며 출산을 말렸던 대학병원의 진단을 기도로 극복했다는 박집사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장점 중 가장 큰 것은 병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무시할 수 있는 힘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순조롭게 출산후 몸이 좋지 않아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이 몸으로 어떻게 출산을 했느냐?”는 의사의 말에 “아! 그래, 내가 몸이 안 좋았었지." 하며 지금까지의 삶이 모두 하나님의 도우심을 깨닫고 다시한번 더 감사했단다.
● 응답을 준비하고 기다리시는 주님
김은경 성도는 새벽예배를 드린 지 10개월째 접어든다. 새벽 첫 시간을 주님께 드리자는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나오게 된 새벽예배가 이제는 하루를 사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둘째 임신 9개월째인 그녀는 남편과 23개월된 딸 유민이와 새벽예배를 함께 드리며, 새벽예배를 통해서 유민이의 예배 습관이 잡혀 울거나 때쓰지 않고 조용히 앉아 예배를 돕는다고 했다.
둘째 임신 3개월 때 9차 단기선교를 다녀온 그녀는 “중간에 입덧과 두통이 심하여 포기할까 많이 망설였어요. 같은 팀원들이 새벽예배 후 기도모임 시간에 저를 위해 합심하여 기도해 주었지요."라며 기도가 힘이 되어 입덧과 두통도 가라앉았다고 한다. 단기선교 기간 동안 “유민이와 있는 동안 너무 기뻤다”는 친정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응답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새벽예배를 통해 응답받은 것들을 고백하는 그녀의 얼굴에 기쁨이 넘쳐흘렀다.
위 글은 교회신문 <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