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킵시다
“여섯 시!!”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마저 들릴 듯한 조용한 새벽예배 시간, 목사님의 말씀에 모두가 시선을 고정시킨 가운데 어디선가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그런데 1~2초 간격으로 여기저기서 목소리도 다양하게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한참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받고 있던 김 성도는 살짝 눈살이 찌푸려졌다.
‘예배 전 핸드폰을 꺼 놓았다면 옆 사람에게 이런 실례를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이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김 성도는 목사님의 설교의 맥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
지난 주일, 낮 예배시간에도 김 성도는 예배 도중 어디선가 “열두 시!!” 하는 소리를 들었던 터였다. 또 한쪽에서는 누군가 핸드폰을 꺼 놓지 않은 사람도 있어 벨 소리인 찬양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찬양의 한 절이 거의 끝나갈 무렵, 여러 사람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어느 여 집사가 핸드백을 부스럭거리며 꺼내들더니 설상가상 머리를 의자 밑으로 숙여서 대화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제 딴에야 안들릴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예배 전 핸드폰을 꺼 놓는다면,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말씀에 집중하여 더 은혜 받는 예배가 되지 않을까? 우리의 작은 배려가 더 풍성하고 은혜로운 예배를 만들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