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도 생각합시다
‘이게 뭐지?’
예배 전 은혜받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찬양하고 있는데 자꾸만 눈 앞에서 뭔가가 왔다갔다 하며 찬양의 맥을 끊어 놓았다. 눈을 떠보니 바로 옆에 앉아 있던 김 성도가 찬양에 흠뻑 빠져 손을 양옆으로 쭉 편 채 몸을 좌로 우로 흔들어 가며 찬양하고 있는 것이었다. 반대편에 앉아 있던 다른 성도도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를 옮겼다.
‘손을 위로 더 올리든지 가슴에 모았으면 좋으련만...’
말씀 시간이 되어 사랑없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스렸는데 통성기도 시간이 되니 옆에 앉아 있던 김 성도 심하게 팔을 벌리고 앞뒤로 흔들며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 그 솥뚜껑만한 손에 한대 맞을까 싶어 기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자기만 은혜받으면 된다는 식의 자세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방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김 성도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린도전서 14장 40절 말씀에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는 말씀처럼 사소한 것까지도 예배의 질서를 깨트리지 않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의 예배가 갑절의 은혜를 받는 예배가 되지 않을까?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생각함과 동시에 나와 이웃의 관계도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