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친척집에 다녀온 박 성도는 선진국의 화장실 문화에 새삼 깨달은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인교회에 예배드리러 갔는데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놀랐어요. 쓰고 나올 때 성도들이 정리정돈은 물론 물기도 잘 닦아놓고 나오니까 항상 청결하고 산뜻해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선진국으로 가면 갈수록 화장실은 깨끗하고 청결하다.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려면 화장실을 보라는 말처럼, 교회의 성도 수준을 보려면 화장실을 보라는 말로도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평상시 우리 교회 화장실은 언제나 깨끗하고 청결하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주일에도 언제나 한 줄로 서서 다음 사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은 참 보기에 좋다.
그러나 주일 예배 후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로 한꺼번에 몰리면 정리정돈할 새도 없이 물기 가득한 세면대며, 이곳저곳에 널브러져 있는 머리카락,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휴지 조각들, 또 먹고 버린 컵라면 용기들로 인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사용하는 주일날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하여 사용하고 ‘나 아니면 누군가 하겠지’ 하는 습관을 버리고, 내 집처럼 내가 먼저 정리정돈 한다면 서로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화장실도 우리가 깨끗이 사용해야 할 성전의 일부분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행동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더욱 아름답게 보존해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