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주일아침, 예배 참석을 위해 교회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려던 장 집사는 큰 사고를 낼 뻔했다.
지하 1층 주차장 비상계단 옆을 좌회전 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와 부딪힐 뻔했기 때문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차에서 내린 장 집사는 비상계단 바로 옆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주차된 차를 발견했다. 바로 그 차 때문에 보행자 통로가 줄어들어 그런 위기 상황이 벌어진 것에 아찔한 생각이 든 장 집사는 지하주차장을 둘러보았다.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불법 주차시킨 차가 여러 대 보였고, 두 대의 주차 공간에 주차시킨 차도 여럿 보였다.
‘주차공간이 부족한가?’
천천히 서행을 하며 지하주차장 안쪽으로 쑥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거기엔 주차공간이 많이 비어 있었고 지하 2층 주차장엔 거의 텅 빈 상태였다.
그 때, 장 집사의 머리 속엔 광고시간에 담임 목사님이 수차례 간곡히 부탁하신 말이 떠올랐다.
“교회에 처음 오는 새신자나 급한 일로 예배시간에 임박해서 오는 성도를 배려해서 지하 2층부터 차례차례 주차해 주세요. 특히 교회에서 직분을 가진 분들은 반드시 지하 2층 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배시간에 쫓겨, 혹은 조금 더 걷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차공간이 아닌 공간에 주차한 경험이 있는 성도라면, 그로 인해 벌어질 위험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질서는 지킬수록 아름다운 것. 작은 배려와 실천이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신앙생활을 시작하려는 한 영혼을 살릴 수도 있다. 사랑의 실천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