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집사는 직장이 끝난 후 예배를 드리러 교회를 향했다. 지하철 역 앞에서 성도들을 태우려고 기다리고 서 있는 교회차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김 집사는 차에 먼저 타고 있던 청장년 교인들에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려 했다. 그런데 김 집사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다.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도, 아는 체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색해진 마음에 자리에 앉기는 했는데 왠지 마음이 불편해짐을 느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인사에 참 인색한 편이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도 서로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별로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생면부지의 사람과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돈이 전혀 들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 바로 상대에게 웃음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까? 길을 가다가 외국인과 눈이 마주치면 그 외국인은 마치 예전부터 나를 알던 사람처럼 얼마나 반갑게 인사를 하는지 모른다.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라 해도 반가운 인사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힘이 있다.
물론 교회가 커지면서 아는 교인보다 모르는 교인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모든 성도들에게 일일이 인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교회에서 눈이 마주치는 이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예의요, 주 안에 하나임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교회는 서로를 섬기는 곳이다. 특별히 거창한 일이 아니지만 인사로 상대방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 작은 섬김의 실천일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