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 낮 예배 때, 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핸드폰의 요란한 진동으로 예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핸드폰을 진동으로 설정해 놓았지만 그마저도 진동소리가 커서 주위 사람들이 다 인지할 정도다. 더구나 예배 중에 문자를 보내거나 메시지 확인, 심지어 채팅을 하기에 정신이 없는 학생들도 자주 눈에 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얼마 전 홍콩 출장 중의 일이 생각났다.
GSM방식(국내는 CDMA방식) 휴대전화개발관련 일로 출장 중이었는데, 홍콩 현지의 GSM 핸드폰을 이용해서 몇 가지 시험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다. 묵고 있던 호텔에서 호텔리어의 개인 휴대폰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에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뜻밖에도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호텔 내에 휴대폰을 가져오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 때문이라고 했다. 호텔 직원들이 개인 휴대폰을 갖고 다니면 호텔에 묵고 있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무척 큰 감동이 내 마음을 스쳤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호텔에서도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한다면, 하나님께는 얼마나 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할까. 그런데 하나님께 최고의 만족도로 서비스해야 할 예배가 휴대폰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로서 깊이 자숙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올 수 없다면 최소한 예배 전에 전원만이라도 꺼놓는 예절이 필요할 때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