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철야예배를 드리고 성전을 내려오던 정 집사는 아찔한 순간을 목격했다. 성전주변에 즐비하게 주차한 자동차들 중 한 대가 후진하려다 할머니 한 분을 치일 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할머니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 집사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많은 성도와 성전 바로 옆에 주차한 수십대의 차량이 동시에 성전내 통행로를 이용하는 바람에 조금 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대성전 주위를 비롯한 지상에 주차하는 것은 비단 금요철야예배 시간뿐만이 아니다. 우리 교회 지하주차장은 많은 차들이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그런데 굳이 성전주변에 주차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가기가 귀찮아서? 아니면 예배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해서 급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것은 질서문제를 떠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지 못하고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행위이다. 성전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도 주님을 위한 일이다. 나의 주차습관 때문에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성도들에게 위험천만한 사건을 만들고 혹시라도 밤늦은 시간에 차량의 경적소리에 잠을 깬 이웃이 있다면 이제 ‘교회는 주님의 몸’이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교회와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