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김수정
어느 구역에서는 주일 낮 예배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오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구역장과 구역식구들의 등살에 못 이겨 한 시간 일찍 교회에 도착한 김 집사는 대성전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침 9시 30분, 대성전 삼분의 일 정도의 자리가 차 있었고 성도들은 눈물로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 맨 앞자리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 주위를 둘러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나도 예전에는 저랬었는데…. 내가 첫사랑을 잃어버렸었구나!’
김 집사는 처음 교회에 오던 날, 눈물로 예배드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기도 응답을 받고 감사하고 행복한 생활대신에 어느새 기도와 감사, 충성하는 모습을 잃어버린 나태한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해보였다.
요즘 많은 성도들이 주일을 거룩하게 보내고자 미리 기도로 준비하며 하나님과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고 있다. 찬양시간보다 일찍 와서 먼저 자신의 죄와 허물을 하나님께 고백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주일날 해야 할 당연한 하나님과의 첫 만남의 모습일 것이다. 많은 성도들이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고 첫사랑을 회복하기위해 피곤함을 이기고 아침 일찍 서둘러 교회에 온다.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기도로 예배를 준비한다면 이것이 곧 주님에 대한 우리의 깊은 사랑의 실천이요, 표현이 아닐까.
위 글은 교회신문 <13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