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사용하지 않아 생경한 말 중에 ‘머슴'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주로 농가에 고용되어 그 집의 농사일과 잡일을 해주고 대가를 받는 사내"이다. 6·25사변 이전에나 사용하던 말을 올해 우리 교회 믿음의 스케줄로 정한 데는 어떤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머슴이나 노예는 농경을 위주로 한 사회에서 가장 하급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서는 별반 다른 것이 없다. 그러나 노예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 신분을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달리, 머슴은 자신의 자유 의지로 택한 직업이며 일정한 대가를 받는다. 머슴은 대개의 경우 가난하고 농경지가 없어 먹고살 길이 막막한 사람들이 호구지책의 마지막 수단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택한 일이요, 일정한 대가를 책정하고 일하는 것이기에 주인의 마음에 들게 일하지 않으면 이듬해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머슴들은 주인이 만족할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주인의 일을 자기 일처럼, 죽기살기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수많은 사명도 이같은 머슴정신을 갖고 죽기살기로 몸을 내던져 열정적으로 수행하면 어떨까. 주님은 반드시 하늘나라에서 영광의 면류관으로 상을 더하여 주실 것이다. 우리 영혼의 주인이신 주님 마음에 쏙 들도록 예배하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충성하며 영혼의 때를 준비해 보자.
세상에서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머슴살이도 몸이 부서져라 죽기살기로 일하는데, 하늘나라의 영원한 부유를 위하여, 그리고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기까지 희생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주를 향해 머슴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5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