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섬김 큰 행복] 서로 배려하는 마음

등록날짜 [ 2010-08-25 07:16:01 ]

지난 토요일, 김 집사는 발걸음이 분주했다. 남편이 소속한 남전도회 주일 모임을 김 집사 집에서 할 차례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략 15인분의 점심식사. 혼자 준비하기에 만만하지 않은 분량이다.

주일 낮예배 후에 남전도회원들이 자신의 가정을 방문해서 모임을 갖고 주의 일을 의논하는 것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였지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 줄지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또 남전도회원들끼리 식사를 챙겨 먹는 것까지는 잘하지만 대부분 설거지 할 빈 그릇이 개수대에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냉장고에 꼭 넣어야 하는 음식을 밖에 그냥 두어서 금세 음식이 상해 집안에 냄새가 배기도 한다. 

주일 저녁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향하면서도 김 집사는 내심 오늘도 산더미처럼 쌓였을 설거지거리를 상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서 가서 부엌을 깨끗이 정리하고 가족들과 상쾌한 기분으로 단란한 주일 저녁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현관 문을 열고 부엌 싱크대 쪽을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럴 수가!’

빈 그릇이 가득 쌓여 있어야 할 개수대는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싱크대는 깔끔하고 반짝거린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남편에게 물어보니, 남전도회원 한 분이 팔을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도맡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집사는 그분의 수고와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다.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뒷정리까지 이렇게 말끔하게 해주다니. 식사 준비로 수고한 손길을 기억하며 뒷정리를 해준 그 섬김의 마음이 김 집사의 마음에 와 닿았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섬김이 김 집사의 마음에 두고두고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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