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섬김 큰 행복] 자리 양보의 고마움

등록날짜 [ 2010-09-01 07:27:23 ]

온갖 노력 끝에 두 명을 전도했다. 거의 예배시간이 다 되어 교회에 도착하긴 했지만 약속대로 2명 다 와주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예배가 시작하기 직전, 예배위원의 안내를 받아 앞좌석으로 갔다. 하지만 듬성듬성 한 좌석씩 비어 있을 뿐, 나와 2명이 함께 앉을 세 좌석이 빈 곳은 없었다. 마침 두 명이 앉을 자리가 있어 초청한 분들만 앉히고, 나는 한참 뒤 쪽에 있는 좌석에 가서 앉아야 할 상황이었다. 나를 보고 먼 곳까지 찾아온 분들을 예배 시간 내내 따로 앉게 하는 것이 죄송스러웠다.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이라 곁에 앉아 예배가 진행되는 흐름도 안내하고 결신도 도와야 하는데… 이들이 오늘 예배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다음에 또 언제 교회에 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는데….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답답해졌다.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초청한 분들이 앉은 자리 바로 옆에 앉은 성도 한 분이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보고 손짓하는 것이 아닌가. ‘이쪽으로 오세요’ 그리고는 선뜻 내게 자리를 양보하고 그분이 내가 앉을 뒷자리로 가서 앉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지, 아마 그분도 영혼 살리려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분에게는 작은 섬김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두 명을 교회로 인도한 것은 나로서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분의 섬김으로 초청한 분들과 예배시간 내내 한자리에 앉아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드릴 수 있었고 그날 결신까지 했다.

그날 나는 전도는 나 혼자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8:28)는 말씀이 생각났다. 짧은 순간의 양보였지만 그때 받은 감동은 지금도 여전히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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