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과 다섯 살짜리 자매를 둔 김 집사는 예배 때마다 대성전 5층 자모실에서 예배드린다.
김 집사는 주일 예배드리러 자모실로 들어갈 때면 예배위원인 이 집사가 일찍 와서 자모실을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예배가 끝나면 대부분 자모들은 자기 자녀가 어지럽힌 것을 청소하지만 일부 자모는 아이가 어지럽힌 것을 그냥 두고 가기도 한다. 그럴 때도 예배위원 이 집사가 재빨리 자리를 정돈하고 물티슈로 더럽힌 것을 깨끗이 닦아내서 자모실 곳곳을 청결하게 하는 모습을 본다.
그럴 때 이 집사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당번을 정해서 청소하는 자모들이 있는데도 마치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인 것처럼 기쁨으로 청소하는 이 집사를 볼 때마다 김 집사는 자신도 예배위원이 되면 저런 자세로 섬겨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또 한 가지 김 집사가 예배위원인 이 집사에게 반한 점이 있다. 자모실 헌금위원은 자모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데, 5층에 있는 자모실에서 재빨리 헌금을 끝내야 예배위원이 3층까지 가지고 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자모들이라 지체하기 일쑤다. 김 집사는 되도록 지체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제시간에 헌금주머니를 예배위원 이 집사에게 건네는데, 그럴 때마다 이 집사는 늘 시간을 맞춰줘서 고맙다는 진심 어린 말과 깍듯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김 집사는 자신이 헌금위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지만, 아이들 데리고 시간을 맞춰주려고 애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며 주님 심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이 집사를 대할 때면, 마치 주님께 칭찬을 받고 위로받는 것 같아 마음이 따스해진다. 주님의 일을 하면서 작은 일에 서로를 격려하고 아껴주는 말들을 자주하다보면 사랑과 섬김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