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4-11 16:30:32 ]
안상홍 교주를 ‘재림주’로 믿었다가 불발하자
현재는 ‘하나님 어머니’ 개념 만들어 활동 중
‘안상홍 증인회’(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이하 안증회)는 이미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공식 규정한 단체다.
안증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45-2에 그 본부(총회장 김주철)를 두고 있다. 그동안 교주 신격화, 시한부 종말론 등으로 교계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것은 물론 가정문제, 재산문제 등 물의를 빚어 일반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교주 안상홍은 1918년 1월 13일 전북 장수군 개남면 명덕리에서 태어났다. 30세 되던 해인 1947년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이하 안식교)에 입교하여 침례를 받고 1962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하나님의 교회 예수증인회’를 창설하여 활동하다가 1985년 2월 25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67세였다. 교주 안상홍 사망 이후 그의 추종자들이 본부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기고 단체명을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증인회’로 개칭했다. 3년 뒤 교주 안상홍이 재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불발로 끝나기도 했다.
교주 안상홍이 사망한 후, 장길자(1943년 10월 29일생)라는 여인이 그 뒤를 이어 교주 역할을 하고 있다. 장길자는 남편 김재훈과 함께 안증회 집사였으나, 김재훈과 이혼하고 안상홍의 또 다른 아내 역할을 했다.
안상홍이 죽은 후 안증회는 장길자를 하나님의 신부, 하늘에서 내려온 새 예루살렘, 위에 있는 어머니 등으로 추앙하며 장 씨는 안증회 여자 교주로 현재까지 단체를 이끌고 있다. 최근 안증회는 자신들의 단체명에서 ‘안상홍’을 빼고 ‘하나님의 교회’ 또는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라는 이름만으로 활동을 한다. 안증회의 이단 사상을 핵심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교주 ‘안상홍(安商洪)’을 하나님으로 믿는다
안증회는 교주 ‘안상홍=하나님’이라는 근거가 성경에 기록돼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안상홍’이라는 이름이 성경에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14장 1~2절이 그것이라고 한다.
그 구절은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은데 내게 들리는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의 그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는 말씀이다.
아버지의 이름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위 성경 구절 중 ‘많은 물소리 같고’에서 한자로 ‘큰 물 홍(洪)’을, ‘거문고 타는 것 같더라’에서 ‘거문고소리 상(商)’을 끄집어내어 그것이 바로 교주 이름과 같다는 식이다.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큰 뇌성도 같은데’라는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이 구절을 빠뜨려야 할 이유가 없다.
안증회가 ‘안상홍=재림주’라고 주장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교리가 ‘다윗의 위(位)’다. 예수님이 다윗의 위로 왔으나(눅1:32) 다윗의 재위 기간인 40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단지 공생애 3년밖에 못하고 죽었기에 그 나머지 37년을 채워줄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마침 자신들의 교주 안상홍이 30세에 침례를 받고 67세에 죽었으므로 그 37년을 채운 인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림주가 되었다는 주장이다(안상홍,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 멜기세덱출판사, p. 55).
‘장길자’를 여자 하나님으로 믿는다
안증회 측에는 또 한 명의 인간 하나님이 존재한다. 바로 ‘장길자’라는 여인이다. 그들은 성경 요한계시록 21:9, 22:17에 나오는 ‘신부, 아내’라는 용어가 바로 장길자 여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갈라디아서 4:26에 나오는 ‘어머니’라는 용어 또한 같다고 한다(하나님의 교회 구역장 교재, p.26).
안상홍 측의 찬송가인 <새노래>를 보면 총 212개 곡 중(부록 16개 별도)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어머니’로 시작한 제목의 노래가 27개나 된다. 그중 4장 내용을 보면 “거룩한 이 안식일 우리들 어머니께 경배해 영광 받으소서”라고 되어 있다. 어머니의 존재를 향해 ‘경배’를 하자는 내용이다. 신격화의 전형적인 예다. 교주 안상홍을 제목으로 삼은 곡도 14개나 된다.
‘장길자=하나님’이라는 논리는 안상홍 교주가 ‘그렇다’고 지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안상홍=하나님’이라는 비성경적인 주장에 비춰볼 때 ‘장길자=하나님’이라는 주장도 이단적일 수밖에 없다.
‘신부’나 ‘아내’는 요한계시록 21장 3절, 9절 등에 나타나는 용어다. 그 용어가 ‘장길자’를 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예수=그리스도’임을 철저히 믿은 ‘교회’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에베소서 5장 22~23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증회 측이 강조하는 ‘어머니’라는 용어도 갈라디아서 4장 22~26절에 나오는데 역시 그것도 ‘교회’로 해석해야 한다. 장길자나 그 어떤 인간의 이름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장길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여자가 아니다. 장씨 집안의 딸로 태어난 한 남자의 아내(안상홍 아님)로 평범하게 살던 인간에 불과하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