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포커스] 무분별한 ‘하나님의 직통 계시’가 난무

등록날짜 [ 2012-09-11 14:34:55 ]

잘못된 은사 활용 남발, 과연 성령의 역사일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체험’만을 중시하는 경향

요즘 성도 간에 자주 얘기하는 용어 중 하나가 ‘신사도운동’이다. “어떤 교회가 신사도운동 계열이다, 아니다” 또는 “000 목사는 신사도운동 소속이다, 아니다”는 등이 그 예다. 신사도운동이 참된 성령의 역사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신사도운동에 관해서는 이미 한국교회에서 ‘지극히 불건전한 사상이니 관련 저술 탐독 금지, 강사 초빙 금지, 집회 참여 금지’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 마디로 ‘금지’ 규정이다. 비성경적이고, 이단성이 있기 때문에 관계하지 말라는 것이다.

혹자는 신사도운동의 계보를 ‘늦은비운동 → 캔서스예언자그룹 → 빈야드운동 → 토론토블레싱 → 제2차 로잔회의 → 영적도해 그룹 → 신사도운동’으로 정리한다.

1949년 당시 신학적으로 문제시되었던 ‘늦은비운동’을 시작으로 나타난 현상이 오늘날 신사도운동으로 나타나는 모습과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신사도운동은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 직접 하신 계시와 예언(사도적 차원에서 말하는)이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계시와 예언이란, 전통적인 의미에서 단순히 성도가 경험하는 성령의 감화나 조명의 차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특별한 은사와 능력을 받았다는 21세기 ‘신(新) 사도(師徒)’ 혹은 ‘제2의 사도’들이 하나님께 ‘직통으로 받은 계시’를 의미한다.

■ 신사도운동가들은, 자신들이 ‘사도’라고 한다 = 신사도운동을 이끄는 피터 와그너는 1990년대 이후를 ‘신사도적 종교개혁(New Apostolic Reformation) 시대’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종교개혁을 통해 2001년에 이르러 ‘제2의 사도시대’ 혹은 ‘신사도시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신사도적’ 내지 ‘제2의 사도시대’라는 표현은 사도의 은사와 직임이 1세기에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 많은 교회 안에서 다시 인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와그너는 이러한 제2의 사도시대를 열려고 성령께서 3가지 사역을 준비하게 하셨다고 주장한다.

첫째, 1970년대 ‘중보자’의 은사와 직임이 인정되는 일이었고 둘째, 1980년대 ‘선지자’의 은사와 직임이 인정되는 일이었으며 셋째, 1990년대 ‘사도’의 은사와 직임이 인정되는 일을 진행해 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2001년에 이르러 마침내 제2의 사도시대가 개막되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피터 와그너 스스로 자신을 ‘사도’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사도를 비롯해 선지자(예언자), 전도자, 목사, 교사라는 교회 ‘5대 직분’(엡4:11)이 교회 안에서 회복된다면 하나님이 원래 계획하신 대로 교회가 다시 한 번 세워질 것이라고 피터 와그너는 주장한다.

피터 와그너는 이것을 과거 1600년 동안 계속한 비성경적 교회 직분체제가 드디어 제2의 사도시대를 맞아 성경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신사도운동가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직통으로 받는다고 한다 = 소위 ‘제2의 사도시대’ 신학의 핵심은 ‘사도적 예언’이다. 피터 와그너는 이 예언(Prophecy)을 “하나님께 직접 메시지를 받아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주신 ‘말’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달하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초자연적 은사들은 곧 예언의 메시지를 받는 방편인데 꿈, 환상, 음성, 입신 등 다양하다. 이들은 이런 초자연적 경험으로 받았다는 메시지를 ‘사도적 가르침’ 혹은 ‘계시적 선포’라며 신자들에게 전달한다.
 
<사진설명> 신사도운동 역시 빈야드운동에서 비롯되었으며, 꿈, 환상에 집착하는 등 성령의 은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피터 와그너와 그의 추종자들은 오늘날 교회가 직통계시를 받는 ‘사도와 예언자’의 모델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도와 예언자의 모델이 신약성경이 말하는 모델이며, 하나님은 오늘도 세계적으로 사도와 예언자들의 팀을 꾸리고 계신다고 주장한다. 이제 사도와 예언자의 모델을 받아들이는 교회는 하나님이 기름 부어주시고 임명하신 권위로 돌아오는 것이며, 그래서 교회의 영광과 기쁨을 넘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을 ‘사탄의 졸개’로 치부한다 = 신사도운동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반대자들을 향해 ‘종교의 영’에 사로잡힌 자들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종교의 영은 단순히 어떤 종교성의 태도가 아니다”며 “그것은 실제로 배척하고 결박해서 쫓아내야 할 악한 영”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신사도운동가들은 반대자들을 향해 ‘종교적인 사냥개’ ‘사탄의 졸개’ 등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신사도운동가들의 주장을 따르면 그들을 반대하는 교단과 교회지도자는 종교의 영에 사로잡힌 사탄의 세력인 셈이다. 따라서 한마디로 신사도운동은 정통교회에 대항하는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오늘날 신사도운동가들이 주장하는 대로 ‘직통으로 받는 계시’를 인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곧 성경의 충족성과 계시의 종결성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께서 오늘도 계속해서 성경과 동등한 계시말씀을 주시고 계신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결국 신사도적 은사를 받았다는 지도자들이 받은 계시와 예언을 통해 새로운 계시 내용이 기존 성경에 추가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현재 복음과 다른, 또 현재의 기독교와 다른 새로운 복음과 새로운 기독교가 만들어질 위험성을 내포한다. 여기에 신사도운동의 심각성이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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