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이슈] 한기총, “WCC 총회 한국 대회 취소하라” 발표

등록날짜 [ 2013-02-13 10:24:06 ]

“‘개종전도’ 반대하는 종교 다원주의 인정할 수 없어”
영혼 구원을 가로막는 심각한 문제 좌시할 수 없다


<사진설명>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제7차 WCC총회에서 이방 종교대표자들이 대규모 혼합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지난 2월 5일(화) 오전 제24-1차 임원회를 열고, 전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한기총 등과 맺은 ‘WCC 총회 개최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파기 선언한 것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채택·발표했다.

앞서 지난 1월 13일(주일) 한기총과 한국기독교회협의회(이하 NCCK), WCC 총회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세계복음연맹(WEA) 총회준비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 등 4개 단체는 서울 명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선언문을 전격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단체가 채택한 선언문에는 ▲종교 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반대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 66권의 무오성 천명 등 4개 원칙에 관한 선언이 담겨 있다.

이 공동선언문을 NCCK가 일방적으로 파기 선언한 것이다.

한기총은 ‘WCC 총회 한국 대회를 취소하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4인 중 한 사람인 NCCK 김영주 총무가 선언문 파기를 주장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한기총은 WCC 공식적 입장과 공동선언문에 관한 내용을 이제 확인했으니, 더는 WCC는 한국교회를 분열시키지 말고 속히 한국을 떠나고, 대회를 취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기총은 “그렇지 않으면 예장 합동과 고신을 비롯한 보수 단체들과 총궐기하여 WCC 정체를 밝혀내고, 대회 반대를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교회 1200만 성도는 이러한 WCC와 NCCK의 신앙관을 분명히 인지하고 한기총의 입장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가 최근 기자 회견 도중 한국에서 진행하는 보수교회와 에큐메니칼(종교통합) 진영 간 논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공동선언문은 진리에 관한 것으로 한기총은 WCC를 향해 신학적 노선을 물었고, 이에 대해 4자간 합의를 통해 그 대답을 들은 것”이라며 “트베이트 총무의 입장은 WCC가 한국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교회 간의 대립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WCC 총회만 잘 치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기총은 또 “지금으로부터 약 50여 년 전인 1959년 한국에 WCC가 상륙해 찬성과 반대가 나타났는데, 결국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 이질적인 관계로 있다. WCC는 조용한 한국교회를 이간질하는 원흉”이라며 “한국 땅에서는 더는 WCC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다시 말하면 공산주의나 종교 다원주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지금이라도 철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했다.

이어 게나디오스 WCC 준비위원장이 개종전도에 관해 “적절치 못하다”는 견해를 밝힌 데 대해 “예수 그리스도를 전면 부정한 말이자 종교 다원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말”이라며 “전도를 하지 말라는 것은 바로 기독교를 탄압하고 억압하며 말살하려는 공산주의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기총 임원들은, 그간 한기총 대표회장 등이 WCC 총회와 관련해 해온 활동들과 발표한 문서들을 만장일치로 추인하기도 했다. 또 이날 발표한 성명을 WCC 산하 모든 교단에 보내기로 했다.

이번 ‘WCC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의 소위 ‘4대 원칙’ 중 에큐메니칼 진영의 가장 큰 반발을 산 것이 바로 ‘개종전도 금지 반대’였다.

WCC는 지난 1948년 창립 초기부터 타 종교와 대화를 강조했고, 그 연장선에서 개종전도에 회의적 시각을 견지해왔다.

부산에서 열릴 WCC 제10차 총회에서도 개종전도를 반대하는 내용의 선교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개종전도에 관해 보수 신학자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아세아신학연합대학교 이동주 교수는 과거 한 신학 세미나에서 WCC가 ‘개종전도 금지’를 선언한 것을 ‘영혼 구원을 가로막는 독설’이라고 혹평했다.

이 교수는 개종전도에 관해 “개신교 선교사들이 로마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 지역의 명목상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활동과 교회를 세우는 일을 금지하고 그들의 성상 숭배, 성자 숭배,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마리아 숭배 등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WCC는 개종주의 내지 개종강요는 전통적인 기독교 증거를 왜곡하며, 따라서 복음을 위태롭게 만드는 ‘역증거’라고 한다. 개종강요는 공동체를 세우기보다 오히려 파괴하며 언제나 건전한 교제를 방해하고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며, 복음증거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신학대학교 권혁승 교수는 “개종전도를 반대하는 이면에는 종교 다원주의가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복음주의적 입장에서는 개종전도를 금지한다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WCC는 세계 110개국 349개 기독교 교단이 가입한 교회협의체로, 7년마다 회원 교회들이 모이는 WCC 차기 총회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위 글은 교회신문 <3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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