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죄의 뿌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인간의 부패한 죄의 근성은 마치 구정물 속에서 잠시 가라앉아 있는 음식 찌꺼기같다. 평상시에는 아주 맑은 물같아 보여도 그 속을 휘저으면 다시 그 찌꺼기들이 올라오는 것처럼 우리가 아무리 예수를 잘 믿는다 하여도 항상 우리 속에서는 죄와 육신의 소욕이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바울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누가 이 사망의 늪에서 나를 건져낼까”하고 탄식한 것도 영원히 제거할 수 없는 죄의 근성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사람의 성품이 하루아침에 바뀐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흔히들 예수 믿는 사람들의 비인격적인 행동 때문에 상처를 받고 실망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한계를 아시고 성령을 우리 심령에 보내주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살게 하셨다. 그때부터 우리는 육신의 소욕이 아닌 성령의 요구에 의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성령충만이란 바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의 전인격이 압도된 상태를 말한다. 성령충만만이 우리 속에서 일어나는 죄의 근성들을 잠재울 수 있다. 마치 물컵 속에 물이 가득 차면 더 이상 다른 것이 들어갈 수 없게 되는 것처럼 성령이 충만하면 다른 육신의 소욕이 비집고 들어갈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죄는 항상 틈 사이에서 역사한다. 성령충만은 하나님의 말씀에 압도되어 도저히 다른 죄의 속성들이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의 은사를 주시어 예수의 증인으로 살게 하시고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섬기게 하셨고, 또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통하여 우리의 신앙인격을 하나님의 인격과 성품을 닮게 하심으로 우리를 온전케 하셨다. 이 모든 것이 한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귀한 선물이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성령의 열매와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고치는 은사, 능력행함, 예언함, 영들 분별함,각종 방언 말함, 방언 통역의 은사를 주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