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찬양하라” 이런 말을 들을 때 보통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 “내 살을 받아먹으라, 내 피를 받아 마시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 때문에 초창기 기독교인들을 식인종이나 흡혈귀로 오해했다고 한다. 기독교는 왜 ‘피’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 피가 기독교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영적인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레17:14), 성경에서 ‘피’는 곧 ‘생명’을 의미한다. 생명이란 생물들을 살게 하는 힘이다. 식물의 생명은 외부의 물에 있어 그 물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찾아 땅 속 깊이 뿌리가 뻗는 것이다. 식물이 가진 생명은 동물과는 차이가 있다. 인간과 동물의 생명은 ‘피’에 있다. 식물과는 달리 좀 더 복잡한 방식으로, 그 피를 통해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피는 모든 세포에 물과 영양분을 운반해 주어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며, 몸 세포의 폐기물을 제거시킨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생명의 호흡”으로서, 피를 통하여 산소를 허파에서부터 나머지 몸 세포에게로 운반하는 것이다.
피는 곧 생명이기에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는 것을 금하셨다. “고기를 먹되 생명 되는 피 채 먹지 말라. 그리하면 내가 반드시 너희 피 곧 너희 생명의 피를 찾으리라(창9:4-5).” 노아의 홍수 이후 인간에게 채식과 함께 육식이 허용되면서 식물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인 생명인 피를 확실하게 구분하여 먹지 못하도록 한계를 정하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피에 의해 육신의 생명은 유지할 수 있지만, 인간은 짐승과는 달리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영원히 살고 죽는 영적인 생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으로부터 공급되어야 한다. 그 생명의 공급의 시작이 예수의 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의 피를 찬양하는 순간, 예수의 생명이 우리의 영혼 속에 넘치는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