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의 피언약피와 이스라엘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불러 택하시고 그와 언약하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430년간의 종살이에서 마침내 모세를 통해 그들을 불러내셨다.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는 광야에서 오직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는 법도를 배웠다.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았으며, 율법을 얻었고, 하나님과의 사귐을 위해 속죄하는 제사를 배웠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가나안까지 인도할 때까지 하나님과의 피의 언약은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로 결합시켜 주는 역할을 감당했다. 모든 언약의 성립 과정에는 반드시 피가 있었다.
모세가 시내산으로부터 십계명을 받고 내려와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고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산 아래에 단을 쌓았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청년들을 보내어 번제와 소로 화목제를 여호와께 드리게 하고 모세가 피를 취하여 반은 여러 양푼에 담고 반은 단에 뿌리고 언약서를 가져 백성에게 낭독하여 들리매 그들이 가로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라”(출 24:5-7) 그리고 나서 모세는 수많은 백성 앞에 서서 그 피를 취하여 백성에게 뿌리면서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출 24:8)고 선포하였다. 히브리서는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와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렸다”(히 9:19)고 기록하고 있다. 피가 없이는 거룩함이 없고 거룩함이 없이는 하나님을 뵙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신 분이시기에 죽은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직 생명이 있어 산 것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눅 20:38)이시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