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2-24 10:51:12 ]
40년간 수행으로 유명한 불교 지도자가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죄가 수미산(須彌山)보다 높아서 나는 산 채로 무간 지옥(無間地獄)으로 가노라.” 열반 경지에 이르러 해탈(解脫)한 상태로 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한마디로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고백입니다. 죄 때문에 지옥 가게 되었다는 것을 그제야 안 것입니다. 40년 수행 결과치고는 너무나 허무하지 않습니까?
반면에 하나님 말씀은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3:23~24).
죽음의 원인이 죄요, 그 죄 때문에 멸망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이 하나님의 은혜인 예수로 말미암은 구속이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분명하고 명쾌합니다. 40년은커녕 4분이면 깨달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죄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알려주는 소식을 복된 소식, 복음(福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복음을 또 ‘비밀(秘密, secret)’이라고 하셨습니다. 왜 비밀이라고 하셨을까요? 비밀은 그 특성상 비밀을 알고 있는 자가 공개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구원할 복음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알려 주셔야 알기에 복음은 비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간들을 위해 그 비밀을 ‘전도(傳道)’라는 미련한 방법으로 알게 해주셨습니다(고전1:21).
다시 말해서 인간은 절대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으니 헛된 수단과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죄를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입니다(막1:15). 이처럼 4분 정도면 믿을 수 있는 아주 짧고 쉬운 내용을 믿기만 하면 되는데 그저 믿지 않고 인간의 지혜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미로(迷路)처럼 죽을 때까지 헤매고도 답을 얻지 못해 멸망합니다. 그래서 너무나 쉬운 사실을 어쩌면 그렇게 믿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 복음은 또 다른 뜻의 비밀, 즉 미스터리(mystery)라고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