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06 09:31:48 ]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선포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주제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신앙 고백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인 사도신경 첫마디도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라고 시작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창조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 것이요, 영적 세계와 물질세계를 모두 창조하신 것입니다. 세상 지식은 하나님의 이러한 창조를 정면 부인하거나 혹은 혼합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믿는 것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창조론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관계에서 인간의 위치를 보여주는 큰그림을 제시해줍니다.
그러므로 창조론은 첫째, 하나님과 피조물을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인간은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려는 죄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기 때문입니다(롬1:25). 둘째, 창조론은 하나님이 절대적 권위를 가진 분임을 세상을 향해 선포하게 합니다. 인간은 피조물 의 일부로서 창조 세계에서 특별한 기능을 맡은 존재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창조 세계를 맡은 청지기일 뿐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세속적 개념과 반대입니다. 셋째, 창조론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선하다는 것을 믿고 인정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정하신 질서에 도전하고 그 궤도를 이탈하여 빗나간 것이 죄이고, 죄 때문에 타락한 곳이 세상이지만, 여전히 인간은 하나님의 선한 피조물이며 구속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이란, 하나님께서 선한 의도로 만든 인간이 본래 지녔던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창조론은 인간이 하나님 형상의 모양대로 창조되었음을 확인케 합니다. 이것은 인간 존엄성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이며, 인간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분명한 삶의 자리를 알게 해줍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믿음은 우리의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