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자 가이드] 신비주의와 기복신앙

등록날짜 [ 2011-09-13 15:34:16 ]

타락한 인간은 본성적으로 죄를 은폐(隱蔽)하려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어 불순종한 죄를 범한 후 처음 한 일은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동산 나무 사이에 숨는 것이었습니다(창3:7~8).

가인도 동생 아벨을 죽이고 하나님께 그 사실을 감추었습니다. 오늘날도 사람들은 누구나 죄를 감추려 합니다. 죄를 들고 나와 회개하여 속죄함을 받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죄를 은폐하려는 인간의 본성은 더욱 발전하여 고차원적이고 철학적인 옷을 입었는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깨달음[覺]’의 종교(宗敎)입니다.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는 이 세상에 고통이 가득한 것이 욕망(慾望) 때문이요, 욕망을 없애지 못하는 것은 무지(無知) 때문이며, 이 무지를 깨달아야(覺)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깨달음을 얻는 구체적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승려들이 하는 참선(參禪) 같은 신비주의적 방법이 있습니다. 집착과 욕구를 육체적 수행으로 소멸함으로써 고통을 없애는 것입니다. 굉장히 고상해 보입니다.

승려들과는 달리 불교를 믿는 평신도들이 고통을 없애는 방법이 따로 있는데 그것이 ‘기복신앙’입니다. 기복신앙은 자신의 집착과 욕구는 그대로 둔 채 신(神)의 도움을 받아 그 욕구를 채움으로써 고통을 없애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승려들은 참선과 같은 신비주의 수행으로, 이에 비해 불교의 평신도들은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복신앙으로 흘러갑니다. 불교 속에는 이처럼 신비주의와 기복신앙이 뒤섞여 있습니다.

신비주의와 기복신앙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이 땅에서 받는 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수행하는 것도 이 땅에서 당하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막연히 신에게 고통 해결을 비는 기복신앙도 모두 현세적 복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깨달음의 종교는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인 죄를 철저히 은폐해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동시에 이 땅에서 누리는 복만 추구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영적인 존재임을 완전히 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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