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400년간 식민지살이 하는 애굽에서 불러내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광야에서도 이스라엘은 피 언약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스라엘은 의지할 자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오직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는 법도를 배워야 했습니다.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았으며, 하나님과 사귐을 위해 속죄하는 제사를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피 언약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동할 때마다 성막을 설치하고, 양과 염소와 수송아지와 비둘기 등 하나님의 제단에 드리는 희생 제물을 성별(聖別)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희생 제물에 자기의 죄를 전가(轉嫁)하여 피 흘리는 제사를 드려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모든 언약의 성립 과정에는 반드시 피가 있어야 했고,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됐습니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기 때문입니다(히9:22).

이처럼 구약 모든 제사의 섬기는 예법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며(히8:5), 실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제사의 희생 제물로 죽임을 당한 짐승의 피는 예수께서 그처럼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으실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구약시대 사람들은 짐승의 피를 흘리며 먼 훗날 자신의 죄를 담당하실 예수를 믿음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그 수천 년간 기다림의 끝이 바로 침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하고 선포할 때 이루어졌습니다. 침례 요한이 말한 대로 피 언약의 실체이신 예수께서는 어린 양처럼 죽으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53:5~7).
 
성경에 기록한 모든 피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절정을 이룹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희생 제물이 되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단 한 번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셨습니다(히10:10). 이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인간 구원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인간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보배로운 예수의 피뿐입니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벧전1:18~19).

영원하신 예수의 피 언약을 지닌 자, 즉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빤 자만이 영원한 천국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서 영원히 부를 찬양의 주제 역시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가로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찌어다”(계5:12~13). 

위 글은 교회신문 <2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