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5장을 보면 죽은 자의 부활을 밭에 뿌린 씨로 설명합니다.

“누가 묻기를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어리석은 자여 너의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또 너의 뿌리는 것은 장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갱이뿐이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고전15:35~38).

신기하게도 식물의 씨앗은 오랫동안 휴지(休止) 상태로 있지만 그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그래서 높은 열이나 엄동설한에도 씨앗이 죽은 것 같으나 땅에 자리만 잡으면 소생하여 싹을 냅니다.

실례로 2차 대전 때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 폭탄이 떨어져서 난 불을 끄려고 물을 쏟아 부었는데, 그 물 때문에 박물관 안에 있던 500년 된 씨앗에서 싹이 났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발견한 씨앗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이스라엘에서 2005년도에 발견한 2000년 묵은 종려나무 씨앗입니다. 이 씨앗은 서기 73년에 로마군과 싸우다가 죽은 유대인이 머물던 마사다 요새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그 씨앗 중 하나를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약 8주 만에 싹이 자랐다고 합니다. 그 생명력이 매우 경이롭습니다.

이처럼 씨앗은 작은 알갱이지만 땅에 심기면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고 전혀 다른 형체로 변합니다. 이처럼 죽은 자의 육신 역시 흙에 묻히지만 신령한 몸으로 새롭게 변하여 영원히 사는 것이 부활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부활을 일컬어,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욕된 것이 영광스러운 것으로, 약한 것이 강한 것으로, 육의 몸이 신령한 몸으로, 흙에 속한 자가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고전15:42~49).
 
인간이 이 땅에서 육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 대단한 것 같지만, 영원한 부활에 비하면 고작 땅에 씨를 심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인생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며 삽니다. 마치 태중의 아기가 탯줄을 끊고 나가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어머니 태에서 지내는 10개월이 전부인 줄 아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육체로 부활하시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뒤를 이어 부활합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요 그 후에는 나중이니 저가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고전15:22~24).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후에 재림하실 때 함께 부활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첫째 부활’이라고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에도 첫째 부활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4:16~17).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살아 남아있는 자들이 구름 속으로 끌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를 영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째 부활을 공중 휴거라고도 합니다.

이제 주님이 이 땅에 재림하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부활의 희망을 품은 자로서 주님 오실 그날을 신부가 신랑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