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3-29 14:18:47 ]
이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십자가 사건을 박애주의나 희생정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보며 동정심을 갖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난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극심한 고통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십자가의 고난 뒤에 일어난 부활 사건 속에 어마어마한 영적 전쟁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중요한 목적이 ‘마귀의 일을 멸하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즉 십자가는 마귀와 싸운 영적 충돌이 일어난 곳입니다. 이런 영적 전쟁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십자가를 대하는 시각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창세기를 보면 이 영적 전쟁이 이미 오래전에 선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선악과를 먹도록 유혹한 뱀에 저주를 내리시며 다음과 같이 선포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
여기서 ‘여자의 후손’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즉 예수 그리스도와 마귀가 원수가 되어 전쟁하리라는 것입니다. 이 전쟁에서 여자의 후손인 예수는 뱀의 머리, 즉 마귀의 권세를 멸할 것이며, 마귀는 예수의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곧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이는 것까지는 마귀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뱀의 머리, 즉 사단 마귀의 권세가 여자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무너지리라는 것을 분명히 예언하셨습니다. 바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함으로써 이 일을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죄와 사망을 이긴 승리의 상징이요, 사단 마귀의 권세를 이긴 영적 전쟁의 승리가 선포된 곳입니다. 이미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내려왔고 무덤에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십자가를 보면 안타깝게 여전히 십자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예수의 모습은 항상 연약합니다. 유독 마리아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를 강조하는 것이나, 십자가 위에 여전히 애처롭게 매달려 있는 예수를 봐도 그렇습니다. 영적 승리자로서 마귀를 멸하시고 죄와 사망 권세를 이기신 승리자 예수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열려야 합니다. 그래야 십자가가 내 자랑이 되고, 그 십자가를 앞세워 예수 이름으로 사단 마귀 귀신의 권세에 담대히 맞설 수 있습니다.
오늘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이 우리 죄 때문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히 기억할 것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마귀의 일을 멸하실 목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이 사실을 말합니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요일3:8).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를 놓아 주려 하심이니”(히2:14~16).
위 글은 교회신문 <28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