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5-22 11:42:44 ]
시간에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헬라어로 ‘크로노스(chronos)’라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 합니다.
‘크로노스’는 연대기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천문학적으로 해가 뜨고 지면서 결정하는 시간이며,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하면서 결정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반면 ‘카이로스’는 특정한 시간 또는 정한 시간을 말합니다. 시간은 비록 흘러가는 것이지만, 시간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때에 이 의미 있는 시간을 ‘카이로스’라 부릅니다. 그래서 ‘카이로스’는 어떤 일을 수행하고자 하는 시간 또는 특정한 시간을 가리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활동을 전개하시고, 그분의 계획을 실현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예를 들면, 어머니 태 속에 있는 10개월은 크로노스의 시간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사는 동안은 크로노스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난 후부터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영원한 것으로 남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과 같이 이 땅에 살고 있지만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입니다(빌3:20). 이 세상에서 땅을 딛고 살고 있지만 천국에 속한 자요, 이 땅의 시간을 살면서 동시에 천국의 시간 속에서도 사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만이 흘러가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가장 의미 있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무의미하게 살다가 보내는 시간은 하나님이 기억하지 않으시지만, 천국의 시민권자로서 산 시간은 영원히 기억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10)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먼저 예수를 믿고 영생을 얻어 영혼의 때를 확실히 확보해야 합니다.
예전 어느 가전제품 광고에 “순간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를 믿는 것은 영원한 천국이냐, 아니면 지옥이냐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육신이 있는 오늘이 예수 믿어 천국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요, 구원의 날입니다(고후6:2). 영생이 확보되었다면 그다음부터는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시간으로 육신의 때를 바꾸기 위해 세월을 아껴 내 인생을 신령한 영적 작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기독교는 어떤 종교처럼 세속과 단절하고 산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가운데 들어가 그 속에서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살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담당하고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세상 사람들보다 더 성실히 살면서 동시에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겨야 합니다(롬12:11).
하나님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고, 그분께 순종하되 끝까지 순종하는 믿음의 경주를 완주해야 합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4:7~8).
영혼의 때를 위하여, 이 땅에서 먼저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