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6-26 13:40:28 ]
성경은 예수라는 일관된 주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직접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5:39)라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24:25~27)고 했습니다. 예수께서도 성경으로 자신을 설명하신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약속을 기록한 책입니다. 천지 창조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기 약 400년 전까지 기사(奇事)를 히브리어로 기록한 것을 구약(舊約)이라고 합니다. 구약의 핵심은 ‘오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히브리서 서두(序頭)에 언급한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셨다”고 한 약속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로 오실 것을 알린 약속입니다(히1:1~2). 성경에는 약 2000가지 예언이 있는데 그중에서 메시아인 예수에 관한 예언이 330여 가지입니다.
반면에 신약(新約)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기독교의 시작, 구원, 믿는 자들의 삶을 헬라어로 기록한 것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행한 이적을 기록함과 아울러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의 사건 속에서 예수를 찾아내고 경험으로 만나야 합니다.
요한복음 마지막 절에서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요21:35). 실제로 성경으로 선택하지 않은 예수에 관한 수많은 자료가 요한이 생존할 당시에 있었습니다. 그것을 ‘외경(外經)’이라고 합니다. 구약 외경은 15권, 신약 외경은 복음서 40권, 사도행전 7권, 서간 4권, 묵시록 10권, 시가 2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책 중에서 왜 하필이면 구약 39권, 신약 27권만을 정경으로 택했을까요? 구약성경은 주후 90년 팔레스타인 얌니아(Jamnia)에서 유대인 랍비와 학자들이 모여 구약성경 39권을 정경으로 확정했습니다. 이처럼 예수의 부활.승천 후 60년이 지나서야 유대교 지도자들이 구약성경을 확정한 것은 기독교로부터 유대교를 지키려는 의도입니다.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인이 글을 쓰고 그것을 모두 성경이라고 하니, 그것은 성경이 아니고 자기들이 선정한 것만 성경이라고 결정한 것이 바로 구약 39권입니다.
기독교는 유대교가 정경으로 확정한 39권을 그대로 구약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신약성경은 주후 397년 카르타고에서 신약 27권을 정경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성경 66권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불교 경전은, 팔만대장경을 예로 들면 경판 한 장에 앞뒤 면 평균 320자씩 약 640자가 새겨져 있고, 대장경판 숫자가 8만 1258장이니 전체 글자 수는 약 5200만 자입니다. 조선왕조실록 분량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팔만 권을 평생 한 번이라도 완독할 수 있겠습니까? 유대인의 탈무드도 분량이 성경의 100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오늘날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 총 66권입니다. 글자 수는 개역성경 기준 약 132만 자입니다. 그래서 성경 66권을 읽는 데 대략 7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삼 일이면 다 읽을 분량, 그것도 읽기 편하게 책 한 권에 담은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성경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