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7-24 13:53:28 ]
매년 새해가 되면 올해는 성경을 몇 번 읽으리라고 다짐하지만, 몇 주도 안 되어 포기하고 해를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성경 읽기는 늘 넘어야 할 큰 산과 같습니다. 성경 읽기가 그리스도인의 주요 관심사다 보니 성경을 읽는 방법도 아주 다양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을 소개하자면, 먼저 성경 읽기표를 구해서 1년에 몇 독 할 것인지 계획을 짜고 하루에 읽을 분량을 정합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를 책별로 차례대로 볼 것인지, 아니면 신.구약을 병행해서 읽을 것인지를 결정하여 계획에 맞춰 성경 읽기에 들어가면 됩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도 먼저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세밀한 것에 치중하다 보면 큰 주제를 놓치고 성경 읽기가 금방 싫증 납니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에도 처음에는 목적지까지 가는 것만 해도 어려운 일이어서 올라가는 동안 주변 경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몇 번 그 산을 오르다 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한 경관이 눈에 들어오고, 점점 발밑에 핀 아주 작은 들꽃까지도 눈에 들어와서 산행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성경 읽기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 전권을 통독(通讀)하고 다독(多讀)하는 것입니다. 통독이란, 성경을 구절이 아닌 전체 이야기로 생각하며 성경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독하되 자주 읽어야 합니다.
통독할 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는 단어나 구절이 나올 경우도 있습니다. 성경 사전으로 간단히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은 지금까지도 해석이 안 되어 의견이 분분한 난해 구절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모르는 부분은 제쳐 놓고 빨리 전체를 한 번이라도 통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통독할 때 그냥 눈으로 계속 읽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정말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럴 때에는 귀로 음성을 들으면서 눈으로 읽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빠른 속도로 성경 낭독 CD나 MP3를 틀어 놓고 정신을 바짝 차려 그 음성을 따라 읽다 보면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높이려고 컴퓨터로 타자하면서 성경을 통독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직접 손으로 필사(筆寫)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성경을 통독하고 반복하여 읽다 보면 성경 전체 줄거리가 빨리 파악되고 성경 내용이 아주 친숙해집니다. 어떤 구절이 어느 성경 몇 장쯤에 있는지 위치까지 파악됩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이미 읽은 말씀인데도 읽을 때마다 처음 읽는 것 같은 새로운 감동을 준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앙 성장과 함께 성경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경의 신선함을 더 느끼려고 어떤 사람들은 성경에 밑줄을 긋지 않습니다. 밑줄을 긋다 보면 이것은 내가 잘 아는 말씀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다시 그 구절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너무 자세히 성경을 해석해 놓은 성경책도 좋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떤 특정인의 해석인 데도 자신도 모르게 그 해석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성경을 반복해서 통독하여 성경이 전체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면, 그때부터는 성경의 어느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선택하여 아주 세밀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숲과 함께 나무까지도 볼 여유가 생기면 성경 읽기가 점점 재미있어집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