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7-31 09:44:52 ]
우리는 어떤 글을 읽을 때 텍스트(text)와 콘텍스트(contex)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텍스트란, 해석하기 이전 상태인 원본 내용을 말합니다. 콘텍스트는 문맥상 의미, 상황, 맥락 등을 뜻합니다.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떤 어머니가 자식이 잘못 행동하여 무척 화가 나자 경각심을 심어 주려고 “야, 이놈아 나가 죽어!” 하고 소리쳤다고 합시다. 만약 이 말을 앞뒤 상황을 보지 않고 이 부분만 본다면, 이 어머니는 자녀를 죽음으로 내몰아친 비정한 어머니로 해석됩니다.
성경도 이와 마찬가지로 텍스트로도 존재하지만 콘텍스트로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을 때 앞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텍스트 자체만으로 해석하면 큰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특히, 구약성경은 수천 년 전에, 그것도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했기에 당시 상황을 알면 성경을 읽을 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 본문이 담고 있는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 풍습 등에 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이런 정보는 성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요즘에는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성경 배경지식에 관한 정보를 다양하고 충분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하는 설교가 중요한 것도 바로 성경에 숨어 있는 시대 상황을 설명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는 듣는 이가 성경을 오해하지 않도록 본문을 깊이 연구하여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심정을 전달하고 궁극에는 삶 속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성경을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 또 어떠한 사상이나 사관을 지니고 보느냐도 중요합니다. 잘못된 시각으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진리가 전혀 아닌 것에 미혹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가장 먼저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읽어야 합니다. 즉 성경에 기록한 내용을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 예언과 성취 과정을 이해하며 읽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이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이에 모세와 및 모든 선자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24:27). 성경은 태초부터 마지막까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중심 주제인 예수를 놓치고 성경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성경을 읽을 때는 반드시 영적인 눈으로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에덴동산부터 세상 끝날까지 하나님, 인간, 마귀라는 영적 존재의 활동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과 최후 세상 심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마귀역사에 속하면 지옥에 가고, 하나님께 속하면 천국에 갑니다. 지금도 이 세 영적 역사는 우리 삶 속에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경을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과 영의 눈으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욥기서에는 욥이 수많은 환난과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글을 육의 눈으로 보고 ‘욥이 이런 극심한 고난과 고통을 당해도 믿음을 지켰는데 내가 당하는 고통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고 위로받는다면 이것은 단편적인 생각입니다. 영의 눈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
영의 눈으로 욥기서를 보면, 제일 먼저 욥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참소하여 그에게 고통을 주는 작자가 바로 사단임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사단의 역사임을 안다면 그 원망을 사단에게 돌리고 예수 이름으로 사단을 몰아내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영의 눈으로 보지 못하면 스스로 속는 것은 물론, 하나님을 오해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을 기만하는 죄를 짓게 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