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영들이 인간을 미혹하는 일은 에덴동산의 선악과 사건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대와 나라와 지역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할 뿐, 사람들의 각양 삶의 이면에 도사리고 역사하는 영은 같습니다.

출애굽 당시,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커다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 앞에서 절하며 하나님이라고 섬겼습니다. 오늘날은 그런 금송아지 앞에 절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돈을 우상처럼 섬깁니다. 절만 안할 뿐이지 돈을 이미 우상으로 숭배하고 있습니다.

또 전통문화를 가장한 우상숭배도 우리에겐 치명적입니다. 귀신을 불러들이는 굿 같은 무속신앙을 전통문화인 양 포장하여 사람들이 그 의식에 거리낌 없이 참여하게 합니다. 가장 흔한 예로 개업식이나 영화 개봉 일에 돼지머리를 놓고 그 앞에서 절하며 고사를 지내는 일입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리석은 우상숭배인데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참석합니다.

전통문화를 가장한 대표적 우상숭배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조상 제사입니다. 설과 추석에는 ‘효’라는 유교 사상을 앞세워 거의 모든 국민이 죽은 조상에게 제사합니다. 사람들은 이를 전통문화로 알지만 성경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고전10:20). 조상에게 절하는 듯하나 사실은 귀신에게 절하는 행위입니다. 이웃까지도 함께 나누어 먹는 제사 음식은 우상의 제물입니다. 성경은 철저하게 우상의 제물을 먹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 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 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행15:29).

하나님께서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상숭배한 죄로 저주가 삼사 대까지 이른다고 했습니다(신5:7~10). 또 우상숭배자들은 죽은 후에 영원한 지옥 형벌을 면치 못합니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21:8).

그뿐만이 아닙니다. 시대마다 유행하는 대중문화를 이용하여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를 우상숭배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앞세워 맹목적으로 그들을 따르게 만들어 우상처럼 섬기게 합니다. ‘아이돌(idol) 가수’는 청소년에게 큰 인기를 얻는 가수를 뜻하는데, 그 어원이 무엇입니까? 바로 ‘우상(偶像)’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악한 영은 대중문화로 사람들을 미혹하여 죄를 짓게 하고 숭배하게 합니다.

오늘날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광고 등을 자세히 보면 그 속에는 폭력, 음란, 동성애, 살인, 자살, 낙태와 같은 온갖 타락한 죄의 요소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대중문화라는 화려한 포장으로 아주 교묘하게 싸여 있어서 사람들은 그것들을 보고 들으면서 죄를 짓습니다.

사단, 마귀, 귀신은 광명한 천사처럼 거짓으로 자신들을 포장하여 우리에게 접근합니다(고후11:14~15). 그래서 주님께서는 양의 옷을 입은 이리처럼 우리를 속이고 노략질하는 그들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마7:5). 우리는 세상의 전통문화, 대중문화를 말씀으로 잘 분별하여 영적 싸움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단의 미혹에서 끝까지 나를 지켜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5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