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9-05 16:11:06 ]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40일간 제자들과 함께 계시다가 승천하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침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침례를 받으리라”(행1:4).
예수께서는 지금 자신이 승천하신 후에 하늘에서 보내 주실 성령을 소개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말씀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예수께 되물었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제자들은 그때까지도 예수께서 이 땅에 왜 오셨는지를 몰랐습니다.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가까이서 모시며 수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할 때 현장에서 직접 본 자들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을 때는 자기들 눈으로 직접 부활하신 예수를 보고 그 몸을 만져보고 대화하고 음식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민족을 로마 제국 정부에서 해방할 정치적 지도자로 오해했습니다.
제자들이 철저히 세속에 젖은 질문을 하자 예수께서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하셨습니다.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7~8).
아마도 제자들은 이 말씀도 무슨 뜻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결국, 마가 다락방에서 열흘간 전혀 기도에 힘쓴 후에 성령이 각자에게 임하시자 그때야 비로소 예수께서 그동안 하신 말씀들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고 그때부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이처럼 성령 받기 전과 후에는 큰 차이가 납니다.
예수께서 부활.승천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았어도 제자들이 예수께서 왜 이 땅에 오셨는지 목적을 몰랐던 것처럼, 성령 충만을 받기 전에는 예수께서 내 죄를 대신해서 죽으셨기에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조차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습니다(고전12:3).
주님께서는 “성령을 받으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충만히 받아야만 예수를 온전히 알 수 있고 신앙생활을 왜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나를 향한 큰 구원의 뜻과 섭리를 알 수 있고, 예수를 올바르게 증거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세상 사람들은 성령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기에 성령 받은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하며 핍박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마가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이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자 사람들이 놀라고 기이하게 여겼지만, 어떤 이들은 조롱하며 “저희가 새 술에 취하였다” 하며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또 사도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자신을 변론하며 복음을 전하려 하자, 듣고 있던 유다 총독 베스도가 크게 소리쳤습니다.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행26:24). 특히 로마인의 눈에는 성령 받아 자기 목숨을 내놓고 예수를 증거하는 이들이 모두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교회에 처음 갈 때는 가족과 친구가 모두 열심히 신앙생활 해보라고 격려합니다. 하지만 막상 은혜 받고 성령을 충만히 받아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 하면 그때부터 핍박하는 예를 자주 몹니다. 이런 일은 예견된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세상이 성령을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시고, 예수 자신이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요14:18~20).
성령을 충만히 받아야 내 안에 예수를 주님으로 모실 수 있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수를 담대히 증거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