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0-30 16:23:28 ]
예수를 믿고 나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바로 죄에 관한 것입니다. 예전에 예수 믿지 않을 때는 육체의 욕심을 따라 육신의 정욕대로 죄악 중에 살아도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거듭난 이후로는 범죄할 때마다 신앙 양심에 부딪힙니다. 말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합니다. 죄를 이기고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점점 자신을 정죄하는 죄의 무게가 커지면, 어떤 이는 감당하지 못해 그만 신앙을 포기하고 맙니다.
새 생명으로 거듭났는데도 왜 여전히 죄의 문제로 고민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육신을 입고 있는 존재요,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더 넓고 깊은 범위에서 죄를 인식하기에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죄인이구나! 인간 스스로 죄에서 성결해질 수 없구나!’라는 깊은 탄식만 나옵니다.
“그냥 회개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죄는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말 예수께서 내 죄를 대신 담당하고 죽으셨다는 사실을 믿는 자라면, “회개하면 되지” 하며 쉽게 죄지을 수는 없습니다. 신앙 양심이 허락지 않습니다.
또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한다고 했으니, 죄가 하나님의 원수인 마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안다면, 더더욱 함부로 죄지을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이 그리스도인을 비난하는 이유가 바로 죄짓고도 회개만 하면 된다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생각 때문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든 죄를 안 지으려고 죄와 싸워 이겨야 합니다. 성경은 피 흘리기까지 죄와 대적하여 싸우라고 말합니다(히12:4).
문제는 죄와 투쟁하여 거룩함에 이르려는 노력이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라는 말씀을 믿음으로 선포하고, 죄와 사망과 마귀와 저주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부활의 새 생명을 얻은 자로서 오직 생명과 의와 성결이 되신 그리스도를 전폭적으로 의지하고 그리스도를 자신의 의와 성결로 삼아야 합니다. 그럴 때 그를 통해 나타나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완전히 자유롭게 해 주십니다.
그다음에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해서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찌어다”(롬6:11) 하는 말씀대로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 산 자’가 되어 오직 범사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궁극적인 관심과 목적을 두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연합했다는 말입니다. 즉 그리스도를 통하여 첫째 아담에서 비롯된 저주받고 부패하고 타락한 자기 존재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 부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때부터 우리는 삶의 태도와 생각을 그리스도에게로 전환해야 합니다. 삶의 방향과 목적이 그리스도를 향한 삶을 살 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우리 삶 속에 의와 성결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해 주십니다. ‘성결’이란 ‘죄에서 분리되어 하나님께로 일치됨’을 뜻합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바로 믿는 자들이 성결에 이르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구원은 예수의 피 공로를 믿음으로 받지만, 그 이후부터 거룩한 삶을 살게 하는 이는 성령이십니다. 우리는 성령께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