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1-02 09:09:52 ]
그리스도인이 되면 하나님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잘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생각과 마음으로는 그렇게 하고 싶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합니다. 의지나 신념의 한계에 부딪히면 좌절하고 포기하고 맙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계시던 당시에 바리새인은 종교적 열심이 대단한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조금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들의 행동을 외식이라며 꾸짖으셨습니다. 왜냐하면 바리새인은 율법을 행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율법을 온전히 지킨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약2:10). 한마디로 율법으로는 의로워질 육체가 없습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2:16).
예수께서는 더 나아가 인간의 행위로 드러나는 죄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마음으로 지은 죄까지도 동일하게 취급하심으로 율법의 기준이 한층 더 강화되어 더 지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먼저 율법을 통해 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죄를 안 지으려고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만 육신을 입은 이상 죄짓는 본성을 완전히 없앨 수 없습니다. 이것이 늘 고민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자신을 놓고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22~24) 하고 탄식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아들로 주신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죄를 범치 않을 수 없지만, 범한 죄는 예수의 피로 회개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기에 복음입니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치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저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2:1~2).
우리는 율법으로 죄를 발견하고, 복음으로 해결하는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아무리 율법을 잘 알고 복음을 안다 해도 성령께서 내 안에 함께하시지 않으면 오히려 육신에 이끌려 방종하고 맙니다. 그래서 에스겔 선지자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36:26~27). 즉 성령이 충만할 때, 율법을 온전히 지켜 행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더 확실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니라”(갈5:16~18).
이제 답은 분명합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교만을 내려놓고 성령께 나를 맡기고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성령을 좇으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1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