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가 인간을 공격하는 취약지대 세 가지는 ‘생각’ ‘마음’ ‘입’입니다. 마귀는 우리가 ‘입’으로 하는 말을 통해서도 역사합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로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도 있고, 저주를 퍼부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입은 하나님이 쓰시는 거룩한 도구로 쓰일 수 있지만, 마귀에게 붙들리면 불의의 병기로 쓰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를 봐도 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라 내가 시행하리라”(요14:13~14) 하신 말씀대로 기도하면 응답되니, 우리의 말은 하나님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하여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하여 만족하게 되느니라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잠18:20~21)고 했습니다. 또 다윗은 입에서 나오는 말의 중요성을 알고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시141:3).

입으로 죄짓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우리는 친구들과 모였을 때 그 자리에 없는 다른 친구 이야기를 꺼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친구를 걱정해 주는 말로 시작하지만, 점차 비판하게 되고, 나아가 서슴지 않고 비난하게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입으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뜻하신 일을 훼방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사사건건 부정적인 말을 하여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그런 부정적인 말 탓에 계획한 일이 무산되는 예도 매우 많습니다.

민수기 13장을 보면,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온 정탐꾼 12명 중 10명이 부정적으로 보고했습니다. 그 보고가 얼마나 부정적이었으면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고 했습니다(민14:1). 이스라엘 백성은 그 보고 때문에 근심에 휩싸여 모세를 원망하였고, 다른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이 일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아무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고자 계획하신 일에 입을 잘못 놀려 원망하고 훼방하여 이런 저주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도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마15:18)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고보는 우리 입을 통해 전해지는 말의 중요성과 함께,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 우리가 말을 순종케 하려고 그 입에 재갈 먹여 온몸을 어거하며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 사공의 뜻대로 운전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어떻게 작은 불이 어떻게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해물은 다 길들므로 사람에게 길들었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약3:2~10).

우리는 마귀가 주로 공격하는 ‘생각’ ‘마음’ ‘입’을 잘 지켜 하나님이 쓰시는 거룩한 도구로만 쓰임받아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 (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4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