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요4:24).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신령으로’라는 말의 원어 뜻은 ‘성령으로’입니다. 사심을 버리고 성령의 감동으로 예배드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진정으로’라는 말은 ‘진리로’라는 의미입니다. 즉 인류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리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붙들고 예배하라는 뜻입니다. 즉 성령의 감동을 따르고, 구세주가 피 흘려 단번에 죄를 사해 구원해 준다는 진리를 믿고 예배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먼저 성령이 제한 없이 역사하셔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사모하는 자에게 임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는 예배를 드리려면 먼저 ‘사모하고 갈급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고라 자손은 제사드릴 때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그들은 하마터면 멸족할 뻔했습니다. 조상 고라가 다단 등과 더불어 당을 지어 모세에게 도전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고라 일당은 순식간에 땅이 갈라져 산 채로 음부에 빠지고 말았으나 고라의 아들들은 살아남아 성전에서 찬양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언제나 하나님만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그런 애절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찬양한 노래가 바로 시편 42편입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뵈올꼬...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42:1~5).

사슴은 풀을 먹지 않고는 일주일 이상 견디지만 물 없이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사슴은 살려고 마른 목을 축일 시냇물을 찾아 깊은 산속을 헤맵니다. 만약 삼사 일간 시냇물을 찾지 못했다면, 이제 목숨을 부지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고라 자손은 그런 목마른 사슴에 빗대어 하나님을 찾는 자기 영혼의 처지를 애절하게 노래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그런 애절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까? 오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생명을 공급받지 않으면 내 영혼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예배드리느냐는 말입니다.

예배드릴 때, 사모하고 갈급한 마음과 더불어 꼭 갖춰야 할 점이 바로 ‘상한 심령’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하시는 제사는 바로 ‘상한 심령’입니다(시51:17). 이런 내용은 다윗 왕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동침한 후에 고난이 닥치자 하나님께 드린 회개기도 속에 들어 있습니다.

“주는 제사를 즐겨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51:16~17).

다윗은 밧세바를 범한 죄를 지었고, 그 일을 정당화하고자 그 남편 우리아를 전쟁에 보내 죽게 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절차나 그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제사를 성대하게 잘 드리면 하나님께서 자기가 지은 죄를 사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진실한 회개가 없는 제사를 받지 않으신다고 나단 선지자를 통해 깨닫게 하셨고, 다윗은 즉시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통회하고 자복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시51:10~15).

형식적이고 외식적인 모습으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상한 심령, 즉 진실함이 있어야 만나 주십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역사하시는 예배를 드리려면 사모함과 진실함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