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8-20 17:19:24 ]
우리는 지금 영적 전쟁에 필요한 전신갑주에 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허리띠, 의의 흉배,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에 관해서는 이미 공부하였고, 마지막 방어용 장비인 ‘구원의 투구’, 그리고 유일한 공격 무기인 ‘성령의 검’만 남겨놓았습니다.
먼저 구원 투구를 공부해봅시다. 로마 군인은 고대 사회에서는 가장 뛰어난 투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천으로 만든 투구를 쓰거나 동물의 뼈 등으로 투구를 대용하던 시대에도, 로마 군인은 턱 끈과 복면을 갖춰 목의 옆과 뒤까지 온전히 보호하는 발전된 형태의 투구를 사용했습니다. 군인의 신체 중 가장 치명적인 부위가 머리 부분입니다.
‘구원의 투구’는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과 사고를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악한 영들은 우리를 그릇된 생각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하나님 말씀이 아닌 공상, 헛된 절망감, 정죄 의식이 항상 그리스도인의 생각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말씀의 빛을 가리고 구원의 확신을 흔들어놓습니다. 그러기에 구원의 투구를 쓴다는 말은 구원의 확신, 즉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영원히 버리지 않으신다”라는 약속의 말씀을 절대 진리로 기억하고 붙들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이 갖출 전신갑주는 ‘성령의 검’입니다. 검(劍)은 공격용 무기입니다. 이처럼 공격용 무기를 언급한 점은 영적 전쟁의 목적이 단순히 자신을 방어하여 생존하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영적 전쟁의 목적은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무찌르고 사단의 군대를 진멸하는 것입니다. 적의 가슴에 칼을 꽂아 승리를 쟁취하여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일이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임무입니다.
바울이 언급한 칼은 좌우에 날이 선 검입니다. 이 검은 휘둘러 사람을 베는 데 쓰는 큰 칼이 아니라, 찌르는 데 쓰이는 작은 칼입니다. 이 검은 적을 2~3인치 깊이로 꿰뚫을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또 양쪽에 날이 서 있어서 검을 돌려 잡지 않고도 어느 쪽으로든 공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 성령의 검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사단 마귀 귀신과 벌이는 영적 전쟁에서는 인간의 상식, 합리적인 생각, 세상의 학문적 지식은 늘 그 한계를 드러냅니다.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말씀만이 공격 무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악의 영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우리 속에 있는 개인적인 확신이나 신념, 사상이나 삶의 태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소유하는 점을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으면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하고, 우리의 생각을 말씀이 지배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예수께서도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권세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셔서 마귀 권세를 물리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께서 주신 권세와 말씀으로 악한 영들을 무찌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검’이라 하지 않고 ‘성령의 검’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검은 성령이 쓰시는 도구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성령의 손에 붙잡힐 때에만 비로소 이 검은 악한 권세를 찔러 쪼갤 무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에 민감한 사람들이 되어, 성령께서 말씀의 칼을 사용하고자 하실 때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게 말씀의 검을 준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이 성령의 검이 되어 먼저 내 심령을 깨우고, 그 체험으로 깨달은 말씀을 전하고 증거하는 일이 바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입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