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영적 군사가 갖추어야 하는 전신갑주 중에 셋째 장비는 ‘신발’입니다. 성경은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엡6:15)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발’이 전신갑주의 장비라는 말에 의아해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신발은 군인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신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 시대에 로마 군인이 신은 신발은 가죽끈으로 발을 단단히 묶는 샌들 종류였습니다. 밑창에는 미끄러지지 말라고 징을 박았습니다. 로마 군인은 주로 반군을 진압하거나 영토를 정복하려고 먼 길을 행군했습니다. 그러니 아주 험한 산을 넘거나 가시덤불을 밟고 지나기도 했습니다. 적군이 쳐 놓은 덫에 발목이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로마 군인에게 있어 신발은 아주 중요한 전투 장비였습니다. 어떤 역사가는 로마 군대가 그토록 성공적으로 전투를 수행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군인들이 신은 견고한 신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평안의 복음의 신발’이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토양에 견고히 뿌리내리고 서면 그 복음의 말씀이 악한 영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도록 우리를 돕는다는 뜻입니다. ‘평안의 복음의 신발’은 거친 곳을 지날 때 우리를 보호하고, 마음의 전투장에서 우리를 견고히 지켜 줍니다. 결국 영적 원수는 복음전도 현장에서 우리 발아래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또 ‘복음의 신발’은 복음을 전하도록 부름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은 복음을 전하려고 행군하는 군사와 같은 삶이어야 합니다. 복음을 열심히 증거하면 그것이 곧 무장(武裝)이 됩니다. 그래서 영혼을 구원하려고 전도를 많이 하는 교회는 시험과 환난을 잘 이깁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전신갑주로 무장하라고 말하며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벌려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 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6:19~20).

한마디로 영적 전투에 대비하라는 간곡한 권면은 복음 전도였습니다. 영적 싸움에서 이기는 일은 결국 전도를 통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갖추었다 할지라도 복음의 신발을 신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 출정하지 않았으므로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물을 이기고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즉 너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으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10:13~15).

이 세상은 복음이 아니고는 하나님께 돌아올 수 없습니다. 세상은 평화를 외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인류가 평화롭다 해도 죄에서, 저주에서, 영원한 지옥에서 구원받을 수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 즉 하나님과 사이가 화목해서 평화로워야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평안을 가져다 주는 복음을 전하고자 부르심을 받은 군사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라면 “너희는 만천하에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받들고,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물과 걸림돌을 이기고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