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9-11 09:20:01 ]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어느 나라든지 돈이 있고, 돈은 정한 만큼 가치가 있어 그것으로 물건을 사고팝니다. 돈은 이처럼 매우 유용한 거래수단입니다. 그런데 돈에 마음이 빼앗기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부부 사이나 부모 자식 사이에도 사랑과 혈육의 정보다 돈을 우선하면 불화가 생깁니다. 심지어 돈 때문에 남편이나 아내, 부모를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또 많은 사람이 돈을 초월해서 살겠노라고 마음을 먹지만, 돈을 보는 순간 물욕에 지배를 받습니다.
청렴결백을 외치던 관료와 정치인이 돈 앞에 무너진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봅니다. 다 돈을 최고 가치기준으로 여긴 결과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돈이 우상입니다. 악한 영이 인간을 미혹하는 최고의 수단이 돈이 됐습니다.
성경은 일찍이 그리스도인에게도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며 철저히 경계하라고 했습니다(딤전6:10). 돈이 우리를 믿음에서 떠나게 하기도 하고 세상 근심에 쌓이게도 하는 주범이라는 말입니다.
돈은 세상을 타락하게 하지만, 예수 믿는 신앙인에게도 신앙생활을 잘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꾼입니다.
돈은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신앙생활을 방해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 예물에 부담을 느낍니다. 교회에 계속 다니다가는 자기 재산이 축난다고 생각해서 결국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돈이 없어서 돈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헌금이나 기관 회비 문제로 상처를 받는 경우 입니다. 회원 간에 상대방의 형편을 살피지 않고 부담을 줘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또 교인에게 사기를 치려고 작정하고 교회에 등록하는 이도 더러 있습니다. 처음에는 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자신이 사회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처럼 보여 신임을 얻으려 합니다. 그런 다음, 교인에게 돈을 빌려 가서 갚지 않습니다. 그러면 돈을 빌려 준 사람은 돈 떼였다고 시험 들어서 교회에 나오지 않습니다. 돈 때문에 한 사람은 사기를 치고, 또 한 사람은 시험에 빠져 교회를 떠납니다. 돈은 이렇게 잘못 사용하면 영혼을 망치게 하는 원수로 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절대로 악한 영에 속아서 돈 때문에 믿음에 손해 봐서는 안 됩니다. 돈 때문에 교만해서 남을 무시해서도 안 되고, 그와 반대로 돈 때문에 스스로 무시당해서도 안 됩니다.
‘돈의 유혹을 이겨라’는 말이 곧 ‘예수 믿으면 무조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를 믿고 영생을 얻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돈을 가치 있는 일에 지혜롭게 써야 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 복음 전하는 일에 우리가 가진 물질을 값지게 사용해야 합니다. 돈은 내 영혼을 망치라고 준 것이 아닙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복음 전도자처럼 주를 위해 지혜롭게 쓰라고 준 것입니다. 이 땅에서 돈을 움켜쥐려고 악착같이 살아온 인생은 남는 것이 없지만, 주를 위해서는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만 떠 줘도 하늘에 상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10:42).
돈 때문에 천국에 가는 일이 더 쉬워야지, 방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평생 돈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을 지배하는 자가 되어 주를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5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