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5-28 09:27:36 ]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기도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기도생활에 철저히 모범을 보이신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1:35)라는 말씀처럼, 예수께서는 새벽에 기도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전날 어떤 일을 하셨을까요?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파하셨고, 해변가에서 시몬과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가버나움 회당에 들어가서 가르치셨고 그곳에서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회당에서 나오셔서 곧 시몬의 집에 가서 장모의 열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저물어 해가 지자 수많은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와서 베드로 장모의 집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일일이 그들을 안수하여 병든 자, 귀신들린 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이를 보아 주님께서는 사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주 바쁜 일정을 진행하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다음 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셨습니다.
또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에 가사 밤이 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눅6:12)라고 했으니, 예수께서는 밤새도록 철야기도도 하셨습니다. 철야기도를 마치고 주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세우셨습니다. 아주 중요한 일을 결정하실 때 기도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셨던 분입니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눅22:39)라는 말씀대로 정기적으로 기도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기도하실 때에는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십자가라는 중대사를 앞두고는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하셨는지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었다고 했습니다(눅22:44). 히브리서 기자는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의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고 기록하였습니다(히5:7).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수 있는 분이십니다. 예수께서는 우리 인간과는 달리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으로 그 속에 죄가 없는 거룩한 분이십니다. 한마디로 회개할 이유가 없는 분이십니다. 또 말씀 한마디로 바다의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능력을 행하셨던 전지전능한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도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어떤 기도를 하셨을까요. 먼저 부활하신 후 남아 있을 제자들과 그 이후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이 바로 그 기도를 기록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으로 기도하실 때 주님께서는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실 권세도 있으셨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셨기에 죽음이라는 십자가를 지지 않을 수 있으셨습니다(요10:17~18). 그렇지만 그 권세를 포기하고 하나님 아버지 뜻에 순종하고자 처절하게 기도하셨습니다.
예수께서도 이렇게 하나님 뜻을 이루려고 기도하셨다면 항상 육신의 소욕과 정욕이 가득한, 흙으로 지음받은 죄인된 우리는 얼마나 기도할 것이 많겠습니까? 또 죄를 짓게 하는 마귀역사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자로서 얼마나 많이 기도해야 하겠습니까? 기도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는 방법 외에 다른 것이 있습니까? 그런데도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한 모순입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8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