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6-17 09:16:01 ]
인간으로서 처음으로 바닷물 위를 걸은 사람은 아마 베드로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물 위로 걸어오는 것을 본 베드로는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오라”고 하셨고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서 예수께로 걸어갔습니다. 얼마나 신이 났겠습니까?
그런데 베드로가 주님을 보지 않고 바람을 보자 무서움이 생겨 그만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를 붙잡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나님 말씀만 믿고 순종하면 놀라운 이적을 경험하지만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의심하는 순간 모든 것을 다 잃고 맙니다.
기도 응답을 받으려면 의심하지 않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믿음이 없으면 응답받을 수 없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1:6~8)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나서 “이제 하나님께 모두 맡겼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기도했다는 사실은 금세 잊어버리고 하나님께 맡긴 문제를 가지고 또 염려하고 걱정 근심합니다.
어떤 분은 밤새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이런저런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기도는 했는데 되려나 몰라”라면서 기도한 문제들을 보따리에 싸듯 다시 하나하나 들고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와서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매일매일 이렇게 보따리를 풀고 다시 싸듯이 기도한다면 응답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기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사전에 알아보고 잘 챙겨서 제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제출한 서류가 처리도 되기 전에 도로 찾아오면 아무 일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 이름으로 기도했다는 것은 하나님께 제출 완료를 뜻합니다. 기도해 놓고 의심한다면 제출한 서류를 도로 달라는 것과 똑같습니다.
기도해 놓고도 믿지 못하면 응답의 축복을 다 놓치고 맙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하고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께 일할 기회를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계속 일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사야서 62장 7절에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일하시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내 평생 기도로써 주님을 일하시게 하리라”고 작정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한 것은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 여호와는 변역지 아니하나니”(말3:6)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분입니다(약1:17). 절대 변치 않으시기에 우리의 믿음이 되십니다. 이렇게 변하지 않는 분이 기도하라 하셨고 응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나만 변하지 않으면 됩니다. 주님께서도 의심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3~24).
우리는 모든 의심과 염려와 걱정 근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믿음으로 기도하여 응답을 얻어 내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8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