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6-24 11:31:23 ]
하나님께 기도하면 응답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하지 않는 기도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거부하시는 기도가 있다는 말입니다.
먼저 우리가 회개하지 않고 죄 가운데 있으면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죄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께서 기도를 듣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사1:15).
여기서 ‘피’는 ‘악행’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죄는 하나님과 사이를 가로막고 단절하게 하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막히게 합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웠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발함이라”(사59:1~3).
또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고 불순종할 때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멸시하고 책망을 받지 않아 재앙이 임할 때 아무리 기도해도 대답지 않으신다고 했습니다(잠1:24~30).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선지자에게 중보기도를 하지 말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렘14:11).
얼마나 속이 상하셨으면 중보기도도 하지 말라고 하셨겠습니까? 자식 때문에 속이 상해서 “야 이놈아! 나가 죽어라”라고 마음에 없는 말을 하시는 부모 심정과 똑같습니다. 자식이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오길 바라듯 하나님께서도 언제든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이키길 기다리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진심이 없는 외식적인 기도를 싫어하십니다. 바리새인이 사람에게 의롭게 보이려고 네거리에서 커다란 소리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어떤 행위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한다.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다”(마6:1~4)라고 하셨습니다. 외식하는 기도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기도라는 말입니다.
또 우리가 기도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욕으로 잘못 구하는 기도입니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 다툼이 어디로 좇아 나느뇨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 좇아 난 것이 아니냐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고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나니 너희가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약4:1~3).
‘정욕’이란 육신의 쾌락을 말합니다. 즉 쾌락 그 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정욕을 채우려는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구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열심히 기도목록을 만들고 “이것 주세요, 저것 주세요” 하며 기도하고 응답 여부까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기도 제목 중에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참 유치한 것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잘 먹고 잘 살려고 구하는 기도제목이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내 영혼에 꼭 필요한 기도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도로 구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 기도에나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그의 뜻대로 구하실 때 응답하십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5:14~15).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