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을 연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불입니다. 그래서 지옥을 불과 유황이 타는 못(계21:8, 계14:10), 불못(계20:14)이라고 부릅니다.
지옥에 해당하는 원어인 ‘게엔나’라는 말은 히브리어 ‘게 힌놈’에서 유래하였으며, ‘흰놈의 골짜기’(느11:30)를 말합니다.
예루살렘 성 밖 남쪽에 있는 이 골짜기는 사람의 배설물과 쓰레기, 또는 짐승을 불태우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은 벌레와 구더기가 많았고 항상 불이 타고 있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곳을 탄식의 골짜기, 저주받은 골짜기로 생각했으며 하나님의 벌이 내리는 곳으로 이해했습니다.
침례 요한은 지옥에서 받을 형벌을 ‘불로 침례를 준다’고 표현했습니다.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침례를 주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3:11~12).
마치 농부가 쭉정이를 불태워 없애듯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형벌받을 자들은 이렇게 지옥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로 고통스럽게 침례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버리라 불구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막9:43).
불이 꺼지지 않을뿐더러 그곳에 있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영원하다고 했습니다(막9:48~49). 지옥에서 당하는 고통이 영원하다는 말입니다.
또 지옥에서는 육신이 느끼던 모든 감각을 그대로 느낍니다. 그래서 갈증도 느끼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고통스러워 탄식하며 이를 갈며 부르짖는 참혹한 고통을 견뎌야 하는 곳이 지옥입니다.
이는 우리가 육신을 입고 사는 동안 꿈꿀 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육신이 잠들어 있지만, 꿈속에 또 다른 ‘나’가 의식이 살아 있어 공포, 두려움, 고통 등 모든 감각을 생생하게 느낍니다.
지옥 간 영혼이 고통을 당할 상태도 이와 같습니다. 이 땅에서는 고통이 견디기 어려우면 자살합니다. 죽으면 육신의 고통이 끝나리라고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옥에서는 스스로 죽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지옥 형벌은 피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들이 지옥에 들어갈까요? 먼저 사람들을 미혹하던 사단 마귀와 거짓 선지자들이 산 채로 지옥에 던져집니다.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으니 이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을 이적으로 미혹하던 자라 이 둘이 산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계19:20).
“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계20:10).
또 타락한 천사들이 지옥에 갑니다(벧후 2:4). 그리고 악인들이 지옥에 갑니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 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21:8).
그뿐만 아니라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계20:15),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자(마7:21), 타락한 전도자(마7:22~23)가 지옥에 간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옥 형벌만은 피해야 합니다. 이 멸망의 형벌을 피할 길은 오직 예수밖에 없습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4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