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3-24 13:16:24 ]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창1:1). 천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이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십니다(골1:16~17).
성경에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학2:8)고 했듯이 모든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창조해 놓으신 만물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며 살아가는 존재일 뿐입니다(창1:26).
물질 혹은 재물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쁘신 뜻을 이루시려고 인간에게 잠시 맡긴 것일 뿐, 인간의 소유가 아닙니다. 물질의 소유권자는 하나님이지 인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주인 없이 돌고 도는 것이 돈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잠시 그 재물을 사용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이 만물의 창조주요 주인이심을 인정하지 않으려 듭니다. 물질을 많이 소유하려고 아등바등하며 인생을 다 바치나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두 손을 쫙 뻗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물질의 소유자이심을 인정하고 하나님 뜻대로 모든 물질을 사용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소유물을 맡은 청지기입니다.
맡은 바 물질을 하나님 뜻대로 잘 사용하는 일이 그리스도인의 의무입니다. 만약 자기 소유로 착각하여 멋대로 사용한다면 이는 횡령이나 절도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는 물질을 육신을 위해 쌓아 두려는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다만 세상에 흩어져 있는 물질을 모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을 위해 쓰고자 하는, 주인의 일을 확장하고자 하는 신령한 욕심만 있어야 합니다.
물질은 인간에게서 신앙심을 빼앗아 갈 정도로 위력이 강력합니다. 물질에 눈이 어두워지면 하나님보다 돈을 우선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위험을 아시고 경계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어떤 사람들은 경건과 신령함을 앞세워 ‘모든 세상 재물은 다 속되고 악하다’며 극단적으로 재물을 배척합니다. 이 역시 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떤 물질관을 가져야 할까요? 우선 재물 자체는 악하지도 선하지도, 속되지도 거룩하지도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문제는 인간이 죄로 타락한 상태여서 재물을 악하고 천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감시와 통제 없이 인간 손에 재물이 붙으면 하나님을 대신해 그 재물을 섬기고 재물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오죽 했으면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6:10)라고 했겠습니까.
재물이 의로운 데 쓰였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를 구분하는 ‘하나님의 기준’은 그 용도가 의로우신 예수를 전했느냐 그렇지 않고 예수와 전혀 상관없는 일에 썼느냐입니다.
재물로 예수를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성도들을 섬기며 내 영혼의 때의 부유를 위해 사용했다면 그 재물은 의로운 것이 되어 하늘에서 받을 영원한 상급으로 남습니다.
성경에 보면 어느 청지기가 타국에 간 주인의 재물을 낭비하다가 쫓겨날 지경이 되자 자기의 직권으로 주인에게 빚진 자들에게서 얼마간 탕감해 주었습니다. 자기가 쫓겨났을 때 그들에게 신세를 질까 하는 바람으로 말입니다.
이를 놓고 성경은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눅16:9)고 말씀했습니다.
우리는 내게 주신 재물을 하나님 뜻에 맞게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42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