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2-08 10:27:02 ]
예수는 신이자 인간이다. 하지만 이 땅에서 예수가 어떤 능력을 가졌느냐에 대해서는 모든 신적 특권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전통적 견해와, 모든 신적 특권을 내려놓았다는 케노시안 기독론으로 나뉜다. 이번 호에서는 케노시안 기독론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기독교 믿음의 중심 교리 중 하나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신비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가르침이기도 하다.
케노시안 기독론은 아들 하나님이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전지전능한 어떤 신적 속성들을 내려놓아야만 했으리라고 주장한다. 아들 하나님이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모순되는 모든 것을 인간의 육신을 입으실 때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고 그의 신적 속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삼위일체 아들 하나님은 이러한 신적 속성들을 사용할 능력을 일시적으로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논리적 모순을 피하고자 케노시안 이론가들이 만들어 놓은 단순한 추론만은 아니다. 이에 대한 명백한 가르침이 성경에 있다. 예를 들면 빌립보서에서 사도 바울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신성을 고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가르친다. 그는 자기 자신이 ‘종의 형체를’ 가지기 위해, 또 사람과 같이 되기 위해 기꺼이 ‘자기를 비웠다’는 것이다. 만약 예수 그리스도가 전통적 기독론 주장대로 그의 신적 속성을 계속 사용했다면 예수님께서 ‘비웠다’는 것은 무엇이었겠는가?
그리스도가 어떤 신적 속성을 내려놓았다는 가르침은 신약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바울을 고린도 교인들에게 그리스도가 본래 부요하셨음에도 우리를 부요케 하시려고 가난하여지셨다고 가르친다(고후8:9). 그는 자신의 보배함 가운데서 우리가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그 보배함을 내려놓으셨다.
예수님은 기도 중에 이 보배를 그의 영광으로 언급하며 내려놓았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17:5). 예수는 인간이 되기에 앞서 아버지와 함께 영광 가운데 계셨다. 그는 모든 면에서 ‘하나님과 동등함’ 가운데서 ‘부요’했다. 그러나 그는 순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이러한 영광을 내려놓았다. 이것이 요한이 예수께서 이 땅에 내려오셨다고 말할 때(요3:13)의 의미다. 그리스도는 우리 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 자신을 낮추셨다. 요한복음 17장에서 그는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그의 영광을 곧 다시 얻게 될 것을 기도했다(빌2:9~11과 비교). 하나님이심을 중단치 않으면서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예수는 자기 자신의 부요함, 영광, 권리, 신적 속성들을 버리셨다.
이러한 ‘비움’은 복음서 여러 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경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신다고(시139편, 요일3:20) 명백히 말하는 동시에 예수가(온전한 하나님임에도) 자신이 돌아올 때를 알지 못한다고 명백히 말한다. 이것은 오직 아버지만이 안다고 하셨다(막13:32). 그는 고침받기 위해 누가 그를 만졌는지도 몰랐고(막5:30), 얼마나 오랫동안 어린 소년이 귀신들렸었는지도 몰랐다(막9:20~21).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만일 할 만하시거든’ 아버지께서 그의 십자가를 피할 길을 찾아달라고 기도하셨다(마26:39).
그러므로 온전한 인간으로 예수는 전지하지 않으셨다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예수는 인간이 본질적인 부분 중 하나인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계셨다. 예수는 모든 다른 인간처럼 배우고 지혜가 자라야만 했다(눅2:52). 사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예수를 ‘고난을 통해 온전케’ 하셨다(히2:10). ‘그는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고’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것은 바로 그가 ‘온전하게 되신’ 다음이다(히5:8-9). 이것은 예수가 도덕적으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가 죄가 없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히4:15). 하지만 예수도 모든 인간과 마찬가지로 지(知)적으로 그리고 정(情)적으로 뿐만 아니라 영(靈)적으로도 성장해야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예수는 무한한 지혜와 능력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내려놓아야만 했다.
비록 성경에서 하나님은 시험당할 수 없다고(히4:15; 약1:13) 말할지라도 오직 케노시안 견해는 어떻게 아들 하나님 예수께서 우리처럼 모든 면에서 시험을 당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