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곤 목사의 평신도신학 <23>] 사후(死後) 복음주의 견해

등록날짜 [ 2011-04-29 16:08:17 ]

죽음 이후에도 구원을 바라는 헛된 희망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지옥에 가는가? 사후 복음주의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니요”라고 답한다. 사후(死後) 복음주의 견해에 따르면, 사람은 죽음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절할 것인지를 결정할 기회가 한 번 주어진다고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성경 근거
사후 복음주의 견해는 두 가지 설명을 근거로 한다. 첫째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일반적 묘사와 관련이 있고, 둘째는 몇몇 구체적인 성경 구절이다.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위대한 주제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들과 사랑의 관계로 회복하기를 바라시며 또 이를 위해 오래 참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창조하신 모든 것을 사랑하시고(요3:16;딤전2:4) 아무도 멸망하기를 원치 않으신다(신30:15~20;벧후3:9). 많은 이가 절망적인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 저항하고 결국에는 자신들을 저주할지라도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이러한 일을 전혀 기뻐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고생하며 근심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애3:33).

하나님의 공의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고생하고 근심할 때, 우리가 확실히 알아야 하는 것은 그러한 하나님의 행동이 하나님께서 맨 처음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맨 처음 하나님의 행하심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며, 하나님과 함께 즐거워하고,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기만 하면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

죽음 이후 구원에 대하여
복음주의자 대부분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한해서만 하나님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을 거부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죽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영원히 정해진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어느 사람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지옥에 갈 운명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사후 복음주의자들은 죽음 이후 더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왜 죽음이 하나님께서 정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라고 여겨야만 하는가? 분명히 주님은 사망 권세를 가진 자를 멸하시고 무덤에서 살아나셨는데 말이다(히2:14). 예수께서는 부활하시고 살아계셔서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갖고 계신다(계1:18).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예수를 전혀 반대하는 생각 없이 죽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그 사람을 구원하려고 할 것이고 할 수도 있으리라고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예수께서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5:25)고 하셨는데, 복음주의자들은 ‘듣는 자’를 살았을 때 믿었던 자들이라고 여긴다. 그들이 하나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러나 사후 복음주의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죽었지만 영으로 하나님 아들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들은 영생을 얻으리라고 주님이 말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예수께서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에 들지 아니한 많은 다른 무리가 있다고 가르치셨다(요10:16). 구원을 얻으려면 예수를 믿어야만 하는데 예수께서 그 당시 말씀하셨던 많지 않은 청중만이 예수를 믿을 기회를 얻었다. 그렇다면 다른 무리가 어떻게 예수께 속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사후 복음주의자들은 가능한 답이 바로 자신들의 주장이라는 것이다.

바울은 말하길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라고 가르친다(고전15:19). 이 구절은 다음 생애에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새 예루살렘의 성문들이 절대 닫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계21:25). 부정한 것은 어떠한 것도 들어올 수 없지만 문은 열려 있다. 이것은 아마도 누군가 변하여 들어오기 때문으로 생각하기 쉽다.

성경과 명백히 대립하는 견해
그러나 사후 복음주의 견해는 성경과 명백히 대립한다. 첫째, 성경은 죽음 이후의 구원 가능성을 확실히 배제한다. 히브리서 9장 27절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는 분명한 말씀이 있다. 사후 복음주의는 죽음과 심판 사이의 종말론에 간단하게 한 가지 과정, 즉 죽기 전에 복음화하지 않은 자들의 복음화를 추가한다.

둘째, 사후 복음주의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예수의 전도 명령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죽음 후에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느냐 거절하느냐 하는 선택 기회를 한 번 또 준다면 이생에서 하는 전도의 긴급성은 퇴색한다.
세계 복음화의 동기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여 많은 사람과 더불어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고자 하는 열망에 근원을 둔다. 그러나 사후 복음주의 견해에 따르면 사람들의 영원한 운명이 믿는 자들의 전도 노력에 달렸다는 확신이 아무 필요가 없게 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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