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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장 2절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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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을 윤석전 목사님으로부터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와 신자와 성도」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들은 것은 1990년 8월 하기성회 때였다. 주일학교 때부터 신앙생활했던 나는 교회에 가는 것이 즐거웠다. 중학교 1학년 때 방언을 받은 나는 주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 좋아서 주일 아침이 되면 제일 먼저 성전에 가서 꽃으로 강단을 꾸미기도 하고 성가대도 하며 학생시절을 보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 올라와 직장에 다니면서 나의 순수했던 신앙생활은 변하기 시작했다. 근무하던 병원에서 주일에 나의 순번이 돌아오면 일하는 것에 대한 아무런 거리낌조차 없이 주일을 범했다. 결혼하기 전 남편과 주일 오전 예배만 드리고 놀러 다닐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예배도 드리지 않은 채 등산을 다니기도 하였다.
‘평생 주일마다 예배드려야 하는데 지금 놀러 안가면 언제 다니겠어’
라며 오히려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때까지 나는 예수 믿으면 누구나 가는 천국인데 지나치게 충성하고 교회 일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것은 어쩐지 손해인 것 같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결혼 후 남편이 저녁예배 가는 것을 싫어하는 눈치가 보이면 가끔 예배를 빠지기도 하며 내 마음대로 신앙생활 했지만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여전히 하나님은 내 편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하기성회에 참석하여 성도와 신자에 대한 윤석전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었을 때 하늘이 뒤집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성도는 예수믿고 구원받은 신자의 단계를 지나 주님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난과 핍박 그리고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 사람, 목자가 어디로 인도하든지 순종하며 어린 양처럼 따라가는 사람,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며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성도는 교회에서 집사직분 받기 전에 부르는 명칭 정도로만 생각했기에 성도의 의미를 알지 못 한 채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신앙생활한 모습을 말씀을 들으면서 발견하게 되었다. 스스로 이 정도면 신앙생활 잘하는 거라는 착각 속에서 살았던 나는 무엇이 주님이 원하는 삶인가라는 것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죄와 방탕의 결과가 무엇인지, 성도의 옳은 행실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해서 고의적인 죄를 짓고 ‘회개하면 되겠지’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지난 날들이 너무 부끄러웠고 이대로 주님 앞에 서면 어찌하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통곡하며 말씀대로 살 자신이 없으니 주님께서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성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 예배는 꼭 참석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믿고 쓰실 수 있도록 성도가 되어 보리라’ 고 뜨겁게 결단했다.
그 때의 결심은 비장했는데 지금 나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부끄럽고 초라할 뿐이다. 신앙생활 하면서 때때로 혼자 시험에 빠지기도 하고 주부글로리아에 소속되어 찬양으로 충성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감사의 고백이 아닌 타성에 젖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찬양을 포기하려는 마음을 품은 적도 있다.
세상의 크고 작은 우수살이 속에서 지쳐 낙망할 때마다 다시 한번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 분의 도우시는 힘으로 견뎌서 믿음을 지키고 살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하는 것은 성도만이 주님의 신부가 된다는 바로 이 말씀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45호> 기사입니다.